김성수의 뮤직 줌 <41> 하피스트 방선영

"연주자로써 관객 만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그리스 로마 신화서 등장하는 등 오랜 역사 가진 하프
화려하고 예쁜 외관과 맑고 청아한 소리에 매력 느껴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음악 만드는 것이 평생 숙제"

2021년 11월 25일(목) 17:15
하피스트 방선영
고대 그림이나 벽화에 자주 등장하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나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하프. 아무리 작은 공연이라도, 청중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는 하피스트 방선영을 만나 하프를 향한 그녀의 남다른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하프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하프를 한번 배워 보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하면서 배우게 됐다. 처음 하프를 보고 너무 예뻐서 반했다. 그런데 예쁜 모습과는 다르게 연주하기는 힘들었다. 레슨 한 번 했을 뿐인데 온통 물집이 잡힐 정도였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 하기 싫다고 했는데 한 달만 해보자고 하셔서 시작한게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하피스트 방선영
- 하프가 가진 매력과 그리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하프만의 특징이 있다면.

▲다들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일단 악기 자체가 화려하고 예쁘다. 정말 천사나 여신이 연주할 것만 같은 외관과 더불어 또 뭐라 설명할 수 없이 맑고 청아한 소리가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현재 쓰고 있는 하프는 라이온앤힐리(Lyon & Healy)라는 미국 악기사의 Style 26 모델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하프 악기제조업체를 꼽으라면 이탈리아의 살비(Salvi) 와 미국의 라이온앤힐리를 들 수 있다. 라이온앤힐리사의 악기들은 디자인이 화려하고 맑고 밝은 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악기 모델은 이름 대신 style 11, 23, 26 등 숫자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하프 연주자들은 style 23번을 많이 쓰고 있다.



- 하프는 서양 음악 악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악기로 유명하다. 하프의 변천사를 간단히 설명해준다면.

▲하프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음악의 신 아폴론이 연주했던 악기가 하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 시대까지의 하프는 비교적 작아서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연주했다고 한다. 그림이나 벽화에 나오는 천사나 다윗왕이 연주하던 하프를 생각하면 된다. 지금의 하프랑은 많이 다른 모습이다. 현재 하피스트들이 연주하는 ‘콘서트 그랜드 하프’가 만들어진 것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7세기 처음으로 페달로 반음을 조절 할 수 있는 싱글 액션 하프가 발명됐고 반음을 두 번 조절할 수 있는 더블 액션 하프는 1810년 완성됐다. 그때 완성됐던 더블 액션 하프가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피스트 방선영
- 하프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보람찼던 순간이 있다면.

▲사실 20대 때만 해도 어려웠던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고등학교 3학년 때를 떠올렸다. 입시를 준비했던 시절이 너무 힘들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은 어떤 순간이 어렵다기보다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 깊이 있는 음악,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평생 숙제인 것 같기도 하다. 보람된 순간은 아무래도 관객들을 만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작은 공연이라도, 단 한 분이라도 행복을 느끼시고 좋은 말씀을 주시면 연주자로서 너무 행복하다.



- 특별히 아끼는 하프 연주곡이 있다면.

▲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의 스패니시 댄스(Spanish dance)다. 원래는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된 곡인데 하프 솔로로 편곡됐다. 스페인의 생기와 정열을 느낄 수 있는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이라 하프로 다른 매력을 보여 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 곡을 좋아한다.



-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연주일정이 있다면.

▲얼마 남지 않은 12월 18일 매년 자선 공연으로 이루어지는 하피스트 곽정의 ‘Sharing Love’의 열 번째 공연이 있다. 올해도 제가 리더로 있는 하프 전문 앙상플인 ‘하피데이 앙상블’이 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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