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드 코로나’시대의 ‘마음 방역’

김현진 호남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2021년 01월 14일(목) 14:02
김현진 호남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어느덧 해를 넘겨 2년째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코리아 방역이 성공하는 듯한 무렵에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논하며 많은 변화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과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펜데믹 감염병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을 야기시키고, 우울증 다음 단계인 ‘코로나 블랙’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감정의 흐름은 코로나의 극복과 일상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는 불안과 우울에 이어서 분노, 그리고 낙담으로 이어져, 급기야 자신의 감정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해지는 분노조절장애 현상까지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들은 정신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말한 불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의 심리상태의 단계인 부인, 분노, 협상, 낙담과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암 등 불치병 환자들과 다른 점은 코로나는 백신으로 궁극적인 예방이 가능하고 백신 접종 전이라도 마스크 사용과 위생 수칙 준수라는 행동 백신으로 조절 가능하기에 노력을 한다면 코로나 블랙까지 가는 단계를 막을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를 재난의 단계로 보면 사회 감염이 진행되고 펜데믹이 선포되는 등 감염병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감염병 중기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공포와 혼란이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 위험을 근거리에서 체감하게 되고 격리, 감염, 후유증과 죽음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 감염병 관련 스트레스 반응을 정상화하고, 침착함을 유지하고 보건당국을 신뢰하는 것이 중요한 단계이다. 이에 공공과 민간은 함께 적극적으로 위기관리 의사소통을 해야 하며, 불안, 좌절감, 분노의 감정이 감염병의 발생 혹은 확산에 기여했다고 생각되는 집단에 대한 혐오, 낙인, 차별로 이차 트라우마가 생성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감염병 심리사회방역지침에 의하면 현재의 상황은 감염 예방을 위한 일상생활 변화, 실직, 경제적 어려움, 가족 분열 등 사회적 문제 증가, 감염 위험 체감, 공포, 취약성 증가 등과 같은 일반적인 재난 상황 시 발생되는 극단의 행동이 동시 발생 될 수 있는 단계이다. 이런 심리적 반응은 심각한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신전문가 집단에서는 이런 감염병 재난 시에는 불안, 공포, 고립감, 분노, 혐오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고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들로 인해 심각한 우울, 자살 충동, 공황 증상, 알코올 문제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불안과 공포는 일반적이지만 이러한 심각한 트라우마 반응으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기 힘들어진다면 주변 사람 또는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주변에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전화, 문자,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권장한다.

2021년 새해가 시작됐다.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와 함께 오늘을 살고 있다. 어쩌면 함께 내일을 가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을 겪은 우리는 알고 있다. 오늘의 위기는 우리에게 ‘마음의 방역’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위기를 만나도 출발선을 찾아 다시 시작할 힘과 지혜를 깨달을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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