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사고' 중년여성엔 치명적

비타민D·운동량 부족이 뼈 건강 악화 원인
작은 충격도 큰 부상…골밀도 검사는 필수
환자 재골절 위험 높아…꾸준한 치료 중요

2021년 01월 13일(수) 15:57
조선대병원 정형학과 김동휘 교수가 내원한 환자와 골다공증 치료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조선대병원 제공
겨울철 추운 날씨로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근육 긴장도 등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이어져 중장년 여성, 노인의 뼈가 어느때보다 취약해졌다.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해 뼈를 만드는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해지고,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줄 운동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 노인과 같은 골다공증 ‘고위험군’은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에 대비해 튼튼한 뼈를 위한 ‘월동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작은 미끄러짐 사고도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김동휘 교수에게 겨울철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대해 들어보자.



◇골다공증, 소리없는 뼈 도둑

많은 환자들은 골절을 ‘예방 가능한 골다공증의 증상’이 아닌, 단순한 ‘사고’로 여긴다. 국제골다공증재단 설문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 환자 2명 중 1명은 ‘골절’의 유일한 원인으로 ‘낙상 사고’를 지목했다.

중장년층, 노인에게 나타나는 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에 의한 것으로, 미리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기침, 가벼운 짐 나르기 등 평소라면 뼈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작은 충격도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골절을 유발하는 등 평소 골다공증 관리 상태에 따라 그 결과가 극명하게 갈린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늘어나고 뼈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환자가 체감하는 증상 없이 진행된다.

예상치 못한 골절로 일상을 송두리 채 흔들고, 심한 경우 목숨을 앗아가 ‘소리 없는 뼈 도둑’,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고령의 경우 골절로 병상에서 누워있는 생활이 길어지게 되면 욕창, 폐렴, 요로감염, 다리 혈관이 막히는 하지정맥혈전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폐 혈관이 막히는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급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

실제 골다공증으로 엉덩이 뼈가 부러진 50세 이상 환자 5명 중 1명은 1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가 한 번 부러지면 또 다른 골절을 겪을 확률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지고, 뼈 건강과 관계없이 척추, 고관절, 손목 골절 등 모든 부위의 재골절 위험이 커진다.

첫 골절이 찾아오기 전 골다공증을 미리 찾아내 하루 빨리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 후 여성 ‘골밀도’ 챙겨야

우리나라 골다공증 고위험군 대다수는 질환을 방치하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37.3%는 골다공증을, 48.9%는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고 있다. 그러나 5070 여성 가운데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를 받은 비율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뼈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골밀도 검사는 특별한 처치 없이 약 5분이면 받을 수 있는 간편한 검사다.

검사테이블 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자세를 유지하면, 촬영장비가 이동하면서 X-선을 이용해 정상 성인과 비교할 수 있는 뼈의 밀도(골밀도)를 알려준다.

만 54세와 만 66세 여성이라면, 생애전환기 검사를 통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골다공증 환자라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완치 가능한 질환이 아니다. 미국 임상내분비학회(AACE)와 미국 내분비학회(ACE)는 꾸준한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골밀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개선되더라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지속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장기치료 효과 및 편의성 고려해 현명한 골다공증 치료제 선택 필요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치료 성적은 꾸준함에 달려 있다고 조언한다.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김동휘 교수는 “국내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1년 치료율은 48.2%에 불과하며, 연령에 따른 약물 치료율은 50대 여성에서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1 환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골밀도는 원상태로 돌아와 골절 위험은 치료 전으로 다시 높아지므로 골다공증 치료는 완치가 아닌 꾸준히 골밀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골절을 예방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장기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골다공증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긴 여정이 될 첫 골다공증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장기간 치료 시의 골절 예방 효과, 편의성, 안전성, 치료 만족도 및 부작용 등을 잘 살펴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은 골절로 이어질 경우 장애나 사망의 원인이 되지만 아직까지 그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아 상당 수의 환자가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고 질환을 방치하고 있다”며 “폐경, 노화를 거치면서 골밀도는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폐경후 또는 폐경전이라도50세 이상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고, 이미 진단된 골다공증 환자는 꾸준한 치료를 통해 골절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옥 기자

김동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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