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고가 해체공사 지역업체 '외면'

전문건설사 "하도급 공사 참여 기회조차 안줘" 분통
시공사 ㈜한라 "전문성 고려"…제도 보완 시급 지적

2020년 06월 03일(수) 19:22
광주시 남구 백운고가도로 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31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백운고가도로 철거공사에 지역건설사들이 베제돼 1,200여개의 광주 전문건설사가 들러리로 전락했다./김태규 기자
광주시 남구 백운고가도로 해체공사 과정에 지역전문건설업체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광주 관문 역할을 했던 백운고가도로의 철거를 4일 오후 3시 개최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맞물려 도로의 지중화를 통한 교통흐름 개선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백운고가도로 철거 공사 관련 하도급 공사마저 수도권 업체에 맡기면서 지역건설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하철 4공구 건설은 수도권 소재 ㈜한라가 원도급자로 선정된 가운데 이번 백운동 고가도로 철거와 관련 지역 업체 입찰 참여를 수차례에 걸쳐 건의하고 3회에 걸쳐 간담회도 개최했다. 그러나 하도급업체 선정과정에서 지역업체를 철저히 배제한 가운데 수도권 업체로 선정함으로써 1,200여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들러리(?)’만 서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백운고가도로 철거공사와 관련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와 분리해 해당 전문공사업 비계·조물해체공사업으로 발주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며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의 공구별 하도급 공사에 다수의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원도급사에 적극적인 요청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주지역에도 연 매출 100억 원이 넘는 철거 관련 전문업체들이 많은데도 굳이 시평 70억 원대 수도권 업체를 선정하고 지역 업체들에게 입찰 참가 기회마저 주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광주시는 그동안 협회와 간담회에서 “백운고가도로 철거공사 관련 실무검토 결과 안전문제와 주변 교통량 문제, 지하 매설물 처리문제 등을 고려할 때 분리 발주보다 일괄 발주가 타당하다고 판단돼 도시철도 2호선 해당 구간 시공사에서 시공토록 일괄 발주를 하되 하도급 공사는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당구간 시공사에 최대한 협조 요청하겠다”고 답변해 왔으나 실제 하도급 선정과정에서는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광주시는 관발주 공사에 대해서 특수한 공법이 적용된 하도급 공사가 아닌 경우 광주시 지역 건설 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에 권고사항으로 명시된 지역 업체 70% 이상 하도급 참여를 근거로 다수 지역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는 “그동안 백운고가도로 철거 시공사인 ㈜한라를 방문해 하도급업체 선정 시 지역 전문건설업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한라는 1차 방문 시에는 철거관련 하도급업체를 선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나 2차 방문 시에는 자신들 협력업체인 서울 소재 업체로 선정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철거작업에 선정된 수도권 업체는 청계천, 아현고가를 철거한 경험이 있는 전문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철거 관련은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다른 분야에서는 지역건설업체를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한라 관계자도 “백운고가도로 철거공사비용은 26억 원과 폐거비 9억 원 등 총 34억 원이다”며 “하도급업체 계약은 아직 안됐지만 수도권 업체로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관계자는 이어 “30년 된 노후 교량 철거는 도심 철거공사 실적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서 하도급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해체되는 백운고가도로는 지난 1989년 11월 개통된 이래 백운~주월동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지만 31년 만에 철거 공사를 앞두고 4일부터 전면 통제에 들어간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는 “광주시는 지역건설산업 촉진조례에 명시된 70%이상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권고사항을 적용, 원사업자에 요청할 수 있으나 민간공사는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율 제고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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