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무차별 사격” 신군부 문서 2,321건 공개

전교사 ‘광주사태 분석’, 보안사 ‘상황일지 전문’ 등 추가
최경환 “화염방사기·무장헬기 적시…5월 단체 와해 시도”

2019년 12월 05일(목) 20:23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5·18 관련 문건 목록이 5일 공개됐다.

대안신당 최경환(광주 북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받은 보안사 생산문건 목록 2,321건과 일부 문건의 내용을 공개했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구 기무사령부)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5·18 관련자료를 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 의원이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확보한 자료들이다.

앞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같은 방식으로 보안사가 5·18 당시 촬영한 사진첩을 확보해 공개한 바 있다.

최 의원이 이번에 확보한 문건 목록은 1980년부터 2005년까지 보안사(기무사 포함)가 생산한 문서들이다.

주요 목록은 5·18 당시 보안사가 수집한 상황일지 전문과 군 작전일지, 전남도경 상황일지, 5·18 직후 군 작전상황 전반과 문제점, 추후 대책 등이 담긴 ‘광주사태 분석’ 등이다.

1988년 국회 5·18청문회를 대비해 작성된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질의응답 문건, 1995년 5·18특별법 제정에 대비한 동향 분석자료,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주요 인물 동정, 5·18단체와 정치·종교·언론·노동계와 재야 등의 동향파악 문건 등도 목록에 포함됐다.

최 의원은 이 가운데 ‘광주사태 분석’과 ‘광주사태 상황일지’ 등 일부 문건에 대해서는 전문도 확보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광주사태 분석’에는 ‘편의공작대’로 불리는 선무공작대 투입·운영, 민간인 45명 정보요원 활용, 화염방사기 30대 사용 등의 사실과 유사시 항공자원을 기동타격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안사가 감청과 민간정보요원, 편의공작대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작성된 ‘광주사태 상황일지’에는 5·18 당시 상황이 시간대별로 상세히 담겨있다.

여기에는 ‘무장헬기 해남 현지급파’, ‘폭도들이 선제공격 시 무차별 사격하라’는 31사단장 명의의 지시 등도 포함됐다. 5·18당시 전국 동향과 서울 관내 고교의 교련용 무기를 회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최 의원은 헬기사격 진압 의혹에 대한 보안사의 첩보수집 문건과 전 전 대통령의 관련 반응, 5·18특별법 제정 대응, 5·18단체 와해 유도전략 문건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 이전대책에 대한 ‘무등사업 계획 및 비둘기사업’ 문건도 입수했다.

특히 1995년 5월 18일 생산된 문건에는 같은 해 5월 10일 한국을 찾아 헬기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아놀드 피터슨 목사에 대해 전두환씨가 격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 따르면 전씨는 1995년 5월 13일 태릉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경호실장을 긴급호출해 연희동 자택에서 대책을 논의했고, 회의에서는 동일 기종 무장헬기로 실제 사격을 시범보여 피터슨 목사 스스로 착각했음을 시인하게 하자는 방안도 제안됐다.

또 1986년 5월 18일에는 광주 프로야구 관람객들이 5·18 추모행사에 합류할 것을 우려해 경기장소를 전주로 옮기고 경기시작 시간을 1시간 앞당겼으며, 전날 열린 경기에 대해서는 심판에게 경기진행에 속도를 내도록 조치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도 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최 의원은 이밖에 5·18을 소재로 한 영화 ‘꽃잎’을 김 전 대통령이 총선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동향분석 문건과 5·18 관련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사전 관여한 정황이 담긴 문건 등도 함께 확보했다.

최 의원은 “자료 원본까지 받아 분석하면 5·18 당시 계엄군 진압작전과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의 전모,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 이뤄진 5·18 왜곡·조작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문가와 언론 등이 제기하고 있는 보안사의 5·18 관련문서 파기 의혹에 대한 진상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안신당은 앞으로 5·18과 관련한 추가 자료확보에 나서는데 이어 이번에 확보한 문건목록과 문건내용, 사진첩 등을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다./서울=강병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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