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공무원 외유성 연수

'해온이' 최대 투표자 4명 휴양지 다낭 연수
업무 연관성도 없어…구청 "관광행정 시찰"

2019년 11월 06일(수) 19:24
일선 구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논란을 빚은데 이어 광주 서구청 공무원들이 공공 캐릭터 투표 공로 명목으로 휴양지 연수를 떠나기로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은 정확한 연수 일정도 없이 출국할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혈세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6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서구 SNS 캐릭터인 해온이는 지난달 6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대한민국 지역·공공캐릭터’ 경연에서 예선 11위, 본선 8위를 차지해 특별상을 수상했다.

투표는 1일 1인 투표로 진행됐으며, 예선은 지난 9월 11일부터 22일까지, 본선은 9월 24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각각 12일간 진행됐다.

이에 서구는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2019 대한민국 지역·공공캐릭터’경연에서 최다 투표자를 모집했다.

주민들의 경우 구청 SNS 채널에서 20회 이상 투표자 중 예선투표, 본선투표 등 화면 등을 캡처한 사진을 받아 30명을 선정했다.

서구는 지난달 주민들에게 치킨쿠폰(10명), 해온이 차량용방향제(10명), 커피쿠폰(10명)을 경품으로 지급했다.

구청 직원들도 기존 주민들과 같은 기준과 방식으로 14명이 선정됐다. 10명은 해온이 차량용방향제를 경품으로 받았으며, 22표 이상을 투표한 공무원 4명은 베트남 다낭으로 오는 18일부터 3박 4일 동안 해외연수를 떠난다.

해외연수는 베트남 관광지로 유명한 ‘다낭’의 상징물을 살펴보고, 시청 공무원과 면담을 하는 등 문화관광 선진지 시찰이 주목적이다. 연수 비용은 구비 400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연수를 떠나는 직원의 부서와 상관없이 최다 투표자만으로 대상이 선정되면서 외유성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연수를 떠나는 직원은 보건행정과 건강증진과 등 보건직 3명과 광천동 주민센터 직원 1명으로 관광 등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다.

연수 일정도 대부분 관광으로 짜여졌으며 첫날과 마지막 날 일정은 아예 정해지지 않았다. 나머지 이틀도 다낭시청 방문과 테마파크 관계자 면담이 전부다.

주민 오 모씨(46)는 “베트남 다낭은 예전부터 유명한 관광지다”며 “문화와 관광, 행정과 전혀 관련 없는 부서 직원들이 연수를 떠난다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놀러 가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 모씨(29·여)는 “얼마 전 북구와 서구, 광산구 등의 기초의회에서 외유성 연수를 떠나거나 연수를 계획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호되게 질타받은 일이 있었다”며 “불과 얼마 전 일을 서구청이 반복하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해외 출장 연수이며 외유성 관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관광행정 우수사례를 시찰하고 다낭시 공무원들과 면담을 하는 등 서구의 문화사업 고취를 위한 해외 출장 개념의 연수다”며 “3박 4일 동안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관광상품이 활성화된 베트남을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서구의 문화 발전을 위해 다낭에서 발로 뛰며 많은 것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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