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업무추진비 '부정사용' 의혹 증폭

시장 참석 동일행사 식당 부단체장도 중복 집행
논란 일자 9월 지출내역 수정…숫자맞추기 흔적
시 “담당공무원 실수”…시민단체 “수사의뢰 고려”

2019년 11월 04일(월) 19:52
<속보> 권오봉 여수시장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논란(본보 4일자 1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2일 권 시장의 과도한 식비지출이 지적된 같은 날짜에 고재영 여수부시장도 해당 장소에서 똑같은 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돼 부정사용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권 시장과 고 부시장의 해당일자 사용금액과 업체의 결제내용 설명이 상반되는 데다 권 시장 업무추진비(이하 업추비) 논란이 과열되자 별도의 공지도 없이 여수시가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관 업추비 사전 공표내용 곳곳을 수정한 흔적까지 드러나 정보공개 행정에도 불신이 커지고 있다.

4일 여수시 사전정보공표 시스템과 A화학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지난 9월 2일 A화학 사택 영빈관에서 ‘업무추진을 위한 각종 회의·간담회 관계자’ 노고 식사비 60인분 비용 100만원을 업추비 카드로 결제했다.

그런데 고 부시장도 같은 날 ‘A화학 복지관’에서 국제아카데미 참석자 식사 명목으로 34인분 식비 1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지난달 9월 업추비 내역에 기재됐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여수시의 사전 정보공표 내용과 다소 상반된 해명을 내놓았다. A화학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 시장 업추비 내역에 복지관이 영빈관으로 기재됐는지 몰라도 권 시장과 고 부시장은 같은 장소 같은 행사에 참여했다”며 “권 시장은 행사시작과 함께 인사만 하고 빠져나가고 고 부시장이 행사를 끝까지 주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복지관에서 결재한 금액은 시장과 부시장이 각각 50만원씩 결제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통상적으로 카드결제자 신원까지 파악하지 않기 때문에 누가 어떤 카드를 소지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 속에 여수시가 이날 지난달 홈페이지에 게재한 권 시장과 고 부시장 업추비 내역 중 숫자를 수정해 부정사용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여수시는 기존 사용대상도 없었던 ‘9월 10일자 현장근무자 노고 격려 위문품’ 집행내역에 6개 기관으로 수정했다.

또 고 부시장 업추비 내역에서 권 시장과 동일한 행사의 인원수도 당초 ‘34명’에서 ‘60명’으로 수정한 뒤 별도의 공지조차도 하지 않아 ‘지출내역서 숫자 맞추기’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각 실과 업추비 내역을 기재하는 직원이 실수로 누락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수정한 것이다”며 “시장실과 부시장실의 동일행사 참석 인원수도 행사를 진행하는 직원들이 참석 대상을 어디까지 이해하는지 차이가 있어 숫자가 엇갈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들은 여수시 업추비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필요하다면 진상 파악을 위해 수사 의뢰도 고려 중이다. 여수시민협 관계자는 “공직사회 취약분야인 업추비의 정당한 집행을 위해 사용 근거와 대상을 명확히 명시할 것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여수시는 또 지역 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전남매일[jndn.com] 홈페이지(http://www.jndn.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jsnews0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