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청 공무원들 '왜 이러나'

금품수수·민원인 욕설 등 ‘기강해이’ 도 넘어
공직자 대상 청렴실천 다짐대회 '하나 마나’

2019년 04월 17일(수) 19:21
광주시 남구청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특히 김병내 남구청장이 지난 1월 반부패·청렴을 강조한 가운데 구청 직원들이 금품수수 혐의나 민원인을 상대로 한 욕설 등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구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17일 광주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오전 10시 구청 내 8층 대회의실에서 ‘2019 공직자 청렴실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병내 청장을 비롯해 간부 공무원과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청장은 “공무원은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직을 이용한 사익추구나 부당한 재물을 축적하는 부정부패는 없어야 한다”며 “사회 전체 이익을 위해 공무원들이 앞장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의 및 다짐대회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청 직원이 건설업자에게 5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받은 것이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말께 남구청 A계장이 부서 회식비 50만원 상당을 친분관계가 있는 건설업자가 결제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이날 부서회식은 2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단합대회 형식으로 주말을 이용해 진행됐다.

직원들은 산행 뒤 화순의 한 식당을 찾아 식사를 했다. A계장은 회식에 앞서 건설업자에게 식당 등을 사전에 문의했으며, 50만원 상당은 건설업자가 미리 계산했다.

또 지난 11일 오후 남구청 한 부서의 사무실에서 B계장은 구청을 찾은 공공시설물 복구업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욕설을 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사회복지과 직원 C씨는 보행 불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청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재 A계장은 광주시감사위원회에서 징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며, B계장은 감사실에서 주의처분을 받고 추후 ‘민원응대에 대한 친절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구는 최근 계속 발생하고 있는 구청 직원들의 기강해이 문제에 대해 청렴교육과 친절교육을 수시로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민원인에 대한 친절교육을 수시로 시키고 있으며, 1년에 상·하반기로 나눠 두 번씩 부정청탁 방지법, 역사 속의 청렴 등을 주제로 외부강사를 초빙해 청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청은 오는 24일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 전문강사인 김정현씨를 초청해 공무원이 지녀야 할 가치관의 중요성과 사회·경제적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의 권한남용 예방과 근절을 주제로 2019년 상반기 청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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