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현장출동 1050 - 고속버스 간이정류소 ‘위험천만’

안내판·안전장치 등 없어 하차 ‘아찔’
시내버스·택시 연계교통 전무 화장실 불편
야간 범죄대상 우려…시·구청은 ‘관할 핑퐁’

2018년 10월 15일(월) 18:46
15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비아동에 있는 고속버스 간이정류소 택시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오지 않는 택시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고속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광주지역에 설치된 고속버스 간이정류소가 오히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비아·운암 간이정류소에 안내표지판이나 안전시설물 없이 관행적으로 하차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이용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운암동 간이정류소는 주변 교통혼잡까지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관할구청은 정류소 관리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시민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오후 1시께 광주 광산구 비아동에 있는 고속버스 간이정류소.

고속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이 주섬주섬 짐을 들고 택시를 타기 위해 천천히 이동한다. 하지만 버스 하차지에서 택시정류소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긴 인도와 울퉁불퉁한 계단, 그리고 택시탑승까지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이겨내야만 집으로 향할 수 있다.

인도 끝 계단 바로 아래에 위치한 화장실도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광산구청에서 매일 관리한다는 공중화장실은 막혀있거나 역류한 흔적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고, 화장지도 비치하지 않았다.

김 모씨(76·여)는 “고속버스에서 내려 택시승강장까지 가는 길도 험한데 곳곳에 쓰레기가 있고, 화장실 이용도 너무 어렵다”면서 “아들이 데리러 나와서 다행이지 버스도 없고 택시를 타기까지도 너무 오래 걸려 이용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정 모씨(31·여)는 “밤 늦은 시간에는 가로등도 켜져 있지 않고, 켜져 있더라도 밝지 않아 지금 당장 범죄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면서 “관할구청에서 관리주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시설물 관리나 시내버스 배차 등은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울분을 쏟아냈다.

문제는 비아 간이정류소 뿐만 아니다. 비슷한 시각 광주의 대표적인 교통혼잡 지역인 운암동에 있는 간이정류소의 사정도 비아 못지않게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광주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길목인 이곳 경유지는 왕복 8차선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도 교통혼잡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인근에 택시승강장과 시내버스 정류소가 위치해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이라도 있는 날이면 길가에 길게 늘어선 정차차량 때문에 고속버스가 3차선에 정차한 후 이용객들이 도로에 내리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고 모씨(57·여)는 “이 곳은 상습 교통정체지역이라 퇴근시간엔 거의 도로 한가운데서 내리는 정도”라면서 “고속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라는 안내문구라도 걸어놓거나 최소한의 안전시설물이라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광주시와 해당구청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며 시민들의 안전위협을 나몰라라 방치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는 각 구청에서 하는 것으로 안전시설물 설치 등은 구청에 문의해야 한다”며 “시는 하차전용 경유지 운영에 대한 업무를 각 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구에서 관리하는 것은 화장실 관리 정도일 뿐 다른 시설물은 관리하고 있지 않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토대로 시와 함께 운영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에는 고속버스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간이정류소인 ‘하차전용경유지’를 북구 운암동과 광산구 비아동에 마련, 운영 중이다. 통상 고속버스는 시·도 터미널간 운행이 원칙이지만 터미널 이전 지정장소에서 한 차례 하차할 수 있는 곳으로 광주시와 관할구청이 협의해 허가·운영되고 있다. /김종찬 기자
이 기사는 전남매일[jndn.com] 홈페이지(http://www.jndn.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jsnews0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