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유진 작가

“새 작업 구상중…올 아트페어서 선보일 터”

2017년 07월 07일(금) 00:00
여성과 판타지 결합 상상력 펼치는 작품 매력적
동양적 사유로 채운 작품…보는 사람 느낌 중요
문화전당 레지던시전 손해 각오하고 그린 실험






토요일 금남로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성유진 작가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성 작가는 올 상반기 서울의 뉴서울호텔에서 초대전을 가진데 이어 해남의 창예갤러리에서 2인전 ‘성유진 손만석’전을 열었다. 전주 전북문예회관에서 한국화 동질성전, 문화전당 레지던시전 ‘이you있는 공존’, 예총회관 지호갤러리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전, 화순 갤러리 도 ‘그림향기 한모금’전 등 단체전도 잇따라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 중이다.

동구 예술의 거리나 대인예술시장, 구시청 사거리 입구 독일맥주가게 간판 등 광주시내 거리에서도 성 작가의 작품들을 종종 만난다.
광주예총회관내 아시아창작스튜디오 B동 206호에 입주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를 찾아간 4일 오전, 비가 오락가락하는 무더위 속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 전시와 작품활동도 바쁠 것 같은데 퍼포먼스까지….
▲‘성산별곡’이라고 창작극인데 무용수가 춤을 추면 치마폭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다. 지난해 광주여성재단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조명한 ‘나비의 꿈’ 전시 작업을 하면서 영상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 때 ‘안양골’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 이번 성산별곡은 퍼포먼스이긴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그림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만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영상도 도전해 봤고, 원래는 한국화를 했다. 작가는 자기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매체를 빌려 하는 것이고 매체는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는 것 같다.

- 요즘 어떤 작업들을 하고 있나.
▲저는 판타지를 좋아한다.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내용의 형식과 구조 제한 없이 자유롭게 그려낸다. 소재로는 여성을 많이 그린다. 여체가 주는 아름다움이 너무 좋다. 여성과 판타지를 결부시키다 보니 요정, 정령 등의 소스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 형상이 뚜렷한 것 보다는 자연과 여성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느낌으로 작업을 많이 한다. 문인화도 한번씩 연습한다. 예고시절 한국화를 했던 마음을 간직하고파 문인화나 사군자를 그리며 한번씩 초심으로 돌아간다.

-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동양화는 기본적으로 일필휘지라고 선을 으뜸으로 치는데 서양화는 궁극적인게 색이라고 생각한다. 동양화의 선과 서양화의 색을 한 화면에 담으면 어떤 느낌일까 늘 궁금했다. 그러던 중 유럽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이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 적인 느낌에 채워진 동양적인 것. 동양적 사유로 채운 작품들로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다기 보다는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각이 중요하단 생각이다.

- 예술의 거리나 대인예술시장, 최근에는 구시청 사거리 입구를 거닐다 간판그림을 보게 된다. 재능기부인가.
▲영흥식당, 대인예술시장 장수한약방 간판, 내부벽화 등인데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그림을 보여주고픈 데서 접근했다. 작가들의 딜레마가 자원봉사, 재능기부다. 봉사는 문화소외계층이라던가 예술을 향유하기 어려운 이들에겐 자진해서 한다. 하지만 재능기부를 무턱대고 요구하거나 남발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 지난 2014년 10월 광주미디어페스티벌때 광주문화재단 야외에서 전시와 함께 결혼식을 올린 걸로 기억한다.
▲부부가 둘 다 작가다. 작가에게 예식장 결혼식은 너무 답답하더라.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당시 재단에서 아이디어를 줬다. 헤어, 드레스, 메이크업 모두 직접 준비했다. 음식은 친구들이 도와줬고, 정리정돈도 신랑친구들,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했다. 의미깊고 재미있는 결혼식이었다. 전시 오픈식때 작가 인사말처럼 “저희 결혼합니다”란 인사로 결혼을 알리자는게 우리 생각이었다.

- 지난 3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레지던시전으로 선보인 ‘이YOU있는 공존’에서 ‘이것은 아름다운가요?’라는 이름으로 천경자를 비롯 세계의 유명한 그림들을 패러디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작품의 의도와 계기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다. 레지던시 작가라면 본 작업 외에 실험적 작업을 해도 좋겠단 생각이 출발이었다. 천경자, 이우환, 조영남 대작 사건 등으로 시끄러웠는데 이러한 사태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 다른 작가의 화풍을 도용하는 것은 묵인될 수 있는가 하는 궁금중이 생겼다. 형식, 주제, 사유, 어떤게 카피와 모작의 범위에 들어가는가도 궁금했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남의 그림을 베끼느냐 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각오를 하고 그려봤다. 분명 나에겐 손해가 될 작업이었지만 지금 생각은 잘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작업이었다.

-요즘 관심사항은 뭔가.
▲새로운 작업을 구상 중이다. 재료적 측면에서 구상중인데 올해 광주아트페어를 통해 선보일 생각이다. 소재는 여성과 판타지이지만 어떤 주제로 작업을 할 것인지, 스토리가 나오면 그에 따라 재료를 바꾼다. 아직은 비공개다.

- 요즘 고민이 있다면. 작업하는데 어려운 점은.
▲역시 작업적인 고민이다. 남한테 뭔가 보이는 건 늘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림을 보이는 건 내면을 보이는 것 같다.

- 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는데 애니메이션을 하고싶은하 학생들에게 한말씀.
▲애니메이션은 상업미술이다. 감히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다. 자기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컨셉을 잘 잡아야 한다. 이 일을 했을 때 인생이 행복해지는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 앞으로 계획은.
▲우선은 눈앞의 아트페어 준비다. 새롭게 준비한 재료를 세련되게 쓰는게 지금의 목표다. 또 앞으로의 계획은 바르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김연아를 좋아한다. 작업을 하다 힘들땐 김연아 영상을 보며 위로한다. 연습을 하다 너무 힘들고 발이 아파 발을 자르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보며 스스로 채찍질하고 희망을 갖는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에 걸쳐 가보고 싶던 히말라야에 올랐다. 이번엔 에베레스트나 캐나다에 오로라를 보러 갈 예정이다. 체력이 받춰줘야 해서 클라이밍 등 운동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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