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이전 실타래 풀릴까
2015년 10월 20일(화) 00:00


광주 “군 공항과 패키지” vs 전남 “민간공항 우선”
‘뜨거운 감자’ 수년간 쳇바퀴 오는 23일 상생위 주목


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광주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관건은 민간공항과 뗄 수 없는 군공항 이전으로, 광주시는 두 공항을 ‘패키지’로 묶어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전남도는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공항 활성화의 저해요소인 군공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 시·도와 시·도민의 전향적 결정 등 차제에 수년간 쳇바퀴만 돈 공항문제의 꼬인 실타래가 풀릴지 주목된다.
1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양 시·도는 오는 23일 오후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등이 참석,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를 연다.
지난해 양 시·도의 상생발전을 위해 출범한 위원회는 이날 무안공항 활성화 문제를 정식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 지사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광주 (민간)공항문제 논의를 더는 미룰 때가 아니며 이제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항공 물류단지와 항공기 정비창, 인천국제공항의 대체 공항기능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작전상황이나 유사시 통제권이 군으로 넘어가 민간공항으로 100% 활용이 어렵고, 소음피해 등 현실적 난관이 만만치 않아 이전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도 관계자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이 전제된 상황에서 무안공항이 건설됐다”며 “민간공항 이전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광주시는 민간공항 이전을 군공항과 별도로 다룰 순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은 합의하지 않은 채 민간공항 이전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며 “민간공항만 이전하는 것은 시민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열리는 상생발전위원회에서 시·도가 접점을 찾을지, 아니면 그 동안의 ‘해묵은 논리’ 전개만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지역민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내년 총선, 2018년 지방선거가 이어지면서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원론수준의 논의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설사 양 시·도가 군공항 이전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실제 이전까지는 난관이 많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민간공항 이전은 양 시·도간 합의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군공항 이전은 관련 특별법에 따라 국방부가 대체부지를 선정해야 하고, 해당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이전비용도 광주시가 떠 안아야 한다.
시는 지난해 국방부에 제출한 군공항 이전건의서에서 부지 1,500여만㎡에 달하는 새 공항 건설비용에 2조1,317억원, 새 공항 이전지역 지원사업비로 2,545억원을 계상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새 공항 건설비용으로 4조∼5조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등 속도를 내기 어려운 만큼 민간공항이라도 하루빨리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홍주 광주관광협회장은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군공항 이전은 시·도가 지금 합의한다 하더라도 이전하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된다”며 “김포노선이 줄고 있는 광주 민간공항이 살고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논의만 되풀이되면 광주민간공항과 무안공항은 주차장에 잡풀만 무성해지고 지역 관광 경쟁력은 없어질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정치적 잣대를 버려야 광주·전남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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