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창 임방울이 소리 가다듬던 화순의 ‘알프스’
2015년 01월 30일(금) 00:00

만연사 목백일홍 붉은 소원등 신비함에 탄복
자연 그대로 모습 들국화마을 체험거리 풍성
호수 위 자리한 환산정 나그네 발길 붙잡아
<최수정의 길따라 맛따라-화순 수만리>


이번주는 포근했죠?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 아랫목 생각이 간절하기도 한데요.
그렇다고 주말까지 움츠리고 있을 수 없겠죠? 이번 주 떠나볼 곳은 화순의 알프스라 부르는 곳입니다. 바로, 화순읍 수만리 가는 길을 말하는데요. 가는 길에 만연산 자락의 만연사와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들국화 마을, 예술인들의 마을을 지나 환산정으로 떠나보도록 하죠.

화순의 알프스라 불리는 수만리 가는 길은 광주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화순 너릿재를 지나 화순읍을 끼고 7번 도로로 진입해 오시는데요. 먼저 만연산자락의 만연사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만연산 자락의 만연사, 오래된 고찰로 옛 선인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죠. 고려시대 때 만연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다산 정약용의 부친이 화순현감으로 부임해 왔을때, 정약용 선생이 만연사 동림암을 거처했다고 전해지구요. 또, 국창 임방울 선생이 소리를 가다듬기 위해 이곳에서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도 전해집니다.
만연사의 겨울 요맘 때 또 다른 멋이 함께 합니다. 여름 백일동안 피고 진다고 해서 ‘목백일홍’이라고 불리는 자미나무가 대웅전 앞에 있는데요.
이맘때 매끄럽고 앙상한 가지 사이로 붉은 소원등이 데롱데롱 열려 있는 모습과 마주하는데요. 보는 이들마다 “어머머, 이곳에 이런 소원등이?” 하며 그 신비함에 탄복하게 되죠.
만연사 대웅전 앞 풍광에도 젖어보고 만연사 동쪽으로 화순읍에서 수만리로 넘어가는 고개 아래쪽 만연폭포로 가봅니다.
고요한 숲과 계곡의 물이 좋아 찾아든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곳이죠.
만연사를 나와 9번 도로를 향해 산비탈 사이로 작은 마을들이 드문드문 들어오는 정겨운 마을이 있습니다.
경사가 심한탓인지, 마을마다 계단을 이루고 키작은 돌담들이 한눈에 들어와 아담하고 정겨운 모습이 반기죠.
무등산 아래로 작은 산골짜기 마을들이 겨울볕에 잘~ 말려진 고실고실한 길은 어릴적 외갓집 가는 길처럼 그림같은 풍경으로 정겹죠.
가을엔 들국화 마을로 지천이 들국화로 물들구요. 이름도 이쁜 작은 시골길 낮은 돌담은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수만리 들국화마을은 무등산 자락 안양산 중턱에 위치한 산촌마을인데요,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되 2006년부터 운영되오고 있구요. 자연 그대로인 모습이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죠.
수만리에는 지정된 무형문화재는 따로 없지만 전통놀이가 남아있는 마을로 체험거리가 다양합니다. 디딜방아 액막이, 농악, 당산점, 줄다리기, 기우제, 불 싸움 등 즐길거리들이 풍성하죠,
수만리는 약초채취와 약초재배로 유명하구요. 화순군 생태공원과 연결되어 함께 즐길거리도 많죠.
안양산 휴양림과도 인접해 체험마을로 딱인 곳,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그 모습이 다른데요, 당일과 1박2일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울 눈이 오는 날엔 눈을 이용해 즐겁게 놀 수 있구요, 한방 두부를 만들거나 전통 모형 만들기도 있습니다. 요즘은 인절미를 만드는 체험이 인기라고 하구요.
또 한방차 체험과 한방족탕 체험은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죠. 구절초, 당귀, 어성초 등 약초를 이용해 천연 미용비누 만들기와 압화체험이 진행중이라 하니까요 아이들 방학체험학습 과제로도 그만이겠죠?
1박2일을 꿈꾸신다면 숙박집까지 준비된 수만리 들국화마을, 깨끗한 농촌에서의 특별한 체험과 근처 안양산에서 해맞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수만리를 따라가는 길가는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수만리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이곳 수만리를 지나는 전경들을 마음에 고이 접어 담아 두고 왔습니다.
수만리를 돌아오는 길에 발길을 붙드는 더 멋진 곳이 있는데요. 호수 위에 자리한 환산정입니다.
호수에 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호수가 담아낸 그림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늘을 담은 물빛과 그 한가운데 자리한 환산정이 있습니다.
조선조때 청나라 태종에게 굴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하고 분괴하며, 관직을 접고 이곳에 들어와 은거했다던 류함이 지었다고 전해지는데요.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다가와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들기에 충분하죠.
수만리 무등산 아래 예술인들의 공간도 유명합니다. 환산정이 있는 호수를 돌아 멋들어진 집들은 예술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공간인데요. 호수에 비친 마을의 전경은 또 다른 세상으로 다가옵니다.

화순 수만리 맛따라

수만리 언덕 자리한 곳곳에 흑염소 농장이 있는데요,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보면 이곳이 낙원이구나 싶게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초원을 내달렸던 것처럼 나도 그곳에서 달리고픈 충동을 느끼게 하죠. 이곳의 흑염소는 인공사료를 거의 먹이지 않고 천연풀과 약초를 먹여 키우기 때문에 그 맛이 일품입니다. 저도 예전에 먹지 않았던 양탕을 혈액순환, 소화흡수, 피부에 좋다고 해서 챙겨먹으면서 그 맛에 빠지게 되어 지금은 애호가가 되었죠.
양탕 맛있게 먹는 방법은 초장에 들깨가루를 넣고 양탕 속에 있는 수육을 찍어 먹으면 양탕의 노린내 없이 고소하고 새콤달콤 단백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내고향TV 광주전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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