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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기념식 통제 '울분'"…"일해공원 이름 관심을"

5·18유공자 입장 저지하다 몸싸움
합천단체 "5·18 역사 자랑스러워"

2024년 05월 19일(일) 19:11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회원들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단 옆에서 합천 전두환 공원 국민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 주변에서는 광주시민과 경찰의 대치가 이어지고, 다양한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표출됐다.

지난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

수많은 경찰과 경호 인력들은 바리게이트를 겹겹이 치고,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경찰과 경호원들은 기념식이 끝나는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초대권이 없는 시민들의 입장을 통제했다.

일부 시민들은 ‘누구 마음대로 추모를 못하게 하냐’, ‘내가 유족인데 누구를 위한 행사냐’ 고 따지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유공자는 5·18민주유공자증서를 보여주며 가로막는 경찰들을 몸으로 뚫고 들어가려다 이내 경찰에 저지돼 끌려나오기도 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아무 관련 없는 국회의원들은 잘만 들어가고 유공자를 온 힘을 다해 막는 게 맞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해당 유공자는 경찰이 국가보훈처 관계자와 신원을 확인하고 나서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광주시민 이현임씨(54)는 “정치인들이 항상 광주에서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고 공약을 남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5·18 기념행사에 유공자도 함부로 대하는데 헌법수록은 제대로 될지 의문만 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다양한 시민단체들도 참여해 각자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 40여명은 ‘합천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해주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해공원은 공간정보관리법에 따른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지명표준화 편람의 지명제정 원칙을 위배했다”며 “오월 정신을 계승하려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합천운동본부는 기념식을 끝나고 5·18묘역 앞에서 한동안 머무르며 참배객들에게 ‘전두환 공원’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

이창선 생명의숲되찾기 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전두환의 호를 딴 일해공원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지역 내에서 반발에 부딪혀 흐지부지되고 있다”며 “5·18은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자랑스런 광주의 역사다. 그 아픔을 공유하고 합천 일해공원의 안타까운 일을 알리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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