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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추모제·전야제 이모저모
2024년 05월 19일(일) 19:07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 참여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5·18 추모 일본인 눈길

일본인 5명이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한해협을 건너 광주를 찾아.

이들은 지난 17일 5·18 44주년 추모제가 열린 국립5·18민주묘지에 방문해 5·18 민주화운동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려.

추모제가 끝난 뒤에는 옛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사수했던 윤상원 열사의 이야기를 해설사를 통해 전해들으며, 80년 5월 민중항쟁의 진실에 대해 질문.

신묘역에 안장된 어린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본 일본인들은 꽃다운 나이에 망자가 된 아픔을 공유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호타마 오사히토씨(82)는 “우리도 나리타공항 반대운동과 같은 시민운동이 있었지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많이 없다”며 “수십년이 지난 5·18민주화운동을 지금도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도 본받아야 하는 자세”라고 말해.



○…“주먹밥 나누고 헌혈” 오월정신 실현

광주 동구 금남로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피가 부족하자 시민들이 발벗고 헌혈에 나섰던 모습이 재현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지난 17일 금남로에서 헌혈 홍보 캠페인을 통해 ‘오월 헌혈 정신’을 알렸고 헌혈버스에 오른 시민들은 나눔 정신을 실천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지인들에게도 참여할 것을 권유.

금남로 일대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도 나눔·연대의 상징이었던 주먹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가 열려.

동구에 거주하는 김봉환씨(78)는 “5·18 당시 금남로에서 많은 시민이 자유를 위해 싸웠고 격려의 의미로 주먹밥을 나눠 먹었다”며 “오늘 와서 주먹밥을 보니 그때 당시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회상.

서울에서 방문한 김유연씨(20)는 “역사 시간에서만 배운 5·18을 직접 보고 경험하기 위해 광주를 첫 방문했다”며 “운 좋게 주먹밥을 먹어 볼 수 있어서 기쁘고 한편으로는 군사독재로 유명을 달리하신 민주 열사를 생각하니 슬프다”고 소감을 밝혀.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17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금남로서 가두행진 재현

5·18 당시 길거리 행진을 재현한 민주평화대행진에는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절정에 달해.

풍물단·시민 악사의 연주에 발맞춰 시작된 민주평화대행진에는 3,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광주공원·북동성당에서 5·18민주광장까지 1㎞ 구간을 걸으며 민주화를 외쳐.

행진 참가자들은 반주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오월 정신 계승을 다짐했고, 상가 상인들도 도로변으로 나와 행렬에 손 인사를 건네.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학생들도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해 수십년간 왜곡·은폐된 5·18 역사의 진상규명을 염원.

대학생들은 80년 5월 당시 가두행진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다시 한번 오월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밝혀.

조선대 1학년 윤재희씨(20)는 “며칠 전 뉴스에서 5·18민중항쟁 당시 발포명령자와 성폭행 피해자 문제 등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잊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 한다면 진실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5·18 당시 길거리 행진을 재현하는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한 조선대학교 학생들.


○…이태원·세월호 유가족 진상규명 연대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유가족 30여명이 5·18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공유하고 연대하기 위해 광주를 찾아.

이들은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부스와 금남로 일대에서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이태원 특별법을 광주시민에게 홍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시민들의 격려와 지지에 보라색 배지를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로 조금은 마음편하게 방문했다”며 “올해는 광주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생각으로 광주시민들과 함께 연대하기 위해 왔다”고 밝혀.

세월호 참사 유가족도 5·18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발걸음.

세월호 유가족은 노란 리본과 스티커를 5·18민주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전달하면서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외쳐.

고 김수진양의 아버지 김종기씨는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게 돼 있기 때문에 5·18민중항쟁,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힘을 내야 한다”면서 “정부도 온 힘을 다해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

5·18 당시 길거리 행진을 재현하는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한 조선대학교 학생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이 지난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헌혈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5·18 공유

제44주년 5·18 전야제를 관람하기 위해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이 눈에 띄어.

유치원생 아들의 손을 잡고 금남로를 방문한 이덕휴씨는 전야제 공연을 관람하며 민주·인권·평화의 ‘대동 정신’ 의미를 아들에게 알려줘.

아이는 아버지에게 유치원에서 배운 5·18에 대해 질문하며 “5·18은 슬픈 날”이라고 말하기도.

이씨는 “대학생 시절에는 매년 5·18 전야제를 참석했었다”며 “성인이 되고 아이가 생기다 보니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꼭 행사에 참석하고 싶었다”고 미소.

/사회부

17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1묘역에서 참배를 하던 일본인들이 해설사에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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