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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비조' 현상 되새겨 봐야

길용현 정치부 차장

2024년 04월 16일(화) 18:47
4·10 광주·전남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 당내 경선 파동과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등 각종 악재에도 선거구 18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민심의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주당이 마냥 웃을 수는 없는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광주·전남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조국혁신당은 광주에서 47.72%를 기록, 36.26%에 그친 더불어민주연합을 11.46%p 앞섰다.

전남지역도 조국혁신당이 43.97%를 얻어 더불어민주연합(39.88%)을 앞섰다.

이처럼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지민비조’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조국혁신당이 정권 심판과 검찰개혁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한 점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비명 솎아내기’, ‘친명 챙기기’ 등 원칙과 기준도 없는 오락가락한 민주당 경선 과정도 비례대표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이번 총선 결과는 민주당이 좋거나 잘해서 당선된 것이 아니다. 아직 지역민들은 지역구에서만큼은 국민의힘 또는 다른 정당이 민주당의 대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뿐이다.

현재 호남 정치의 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병풍 역할만을 할 뿐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광주·전남 공동 현안 해결에 대해서는 지역 이익에 따라 제각각으로 움직이며 대립과 갈등을 조장했다.

그러는 사이 국립 의과대학 유치, 광주 군공항 이전, 제2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발전을 담보할 현안들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지역민들은 당선인들에게 상생과 협치를 통해 호남 정치를 복원하고 지역 발전과 윤석열 정부의 불통과 폭주를 막아줄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리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민심은 언제라도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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