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의료칼럼> 아토피피부염…순식간에 재발 적극적 치료 필수

소아 10%·성인 3%에게 발병
중증시 수면장애·우울증 동반
하루 2회 보습…온도·습도 유의

2024년 04월 08일(월) 17:28
조선대병원 피부과 나찬호 교수가 아토피 증상으로 내원한 소아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조선대병원 제공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큰 일교차로 인해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져 각종 피부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과 의사들도 치료를 어려워하는 질환이다. 일단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가 됐다 하더라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금방 재발, 악화되기 때문이다. 먼저,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이나 악화인자는 한 두 개가 아니다. 유전학적으로 피부장벽기능이 현저히 떨어져있거나, 선천적, 후천적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특정 음식이나 꽃가루, 진드기와 같은 알레르기 항원에 취약한 성격을 갖고 있다. 또한, 포도상 구균이나 단순포진 바이러스, 말라세지아 효모균 등 여러 가지 미생물 감염증에 과민성을 보인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의 원인 이외에도 최근에는 불규칙한 생활패턴, 인스턴트 음식의 과다 섭취 등의 영향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조선대병원 피부과 나찬호 교수로부터 아토피피부염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알아본다.



◇ 아토피피부염의 정의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인 소인 하에 피부장벽과 면역반응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라는 말이 널리 알려진 것과는 별개로 질환에 대해서는 정작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많은 오해가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소 소아 10%, 성인 3%의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적 영향도 매우 커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나 춥고 건조한 겨울, 환절기의 심한 일교차 등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 및 관리에 어려움을 더하게 된다. 후생유전학적(epigenetics)으로 환경오염, 미세먼지 등의 환경적인 영향이 피부장벽 유전자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율을 높이고 있다는 보고도 많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단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아토피피부염은 환자가 증상 발현 후 진단까지 3년 이상이 소요됐다고 응답했다.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만큼 발병 초기부터 전문 의료진에게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 증상이 심해지면 염증과 발진이 생긴다. 가려워서 긁으면 염증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피부가 두텁고 단단해 지는데 아토피피부염 증상은 종종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는 편이다. 천식, 비염, 두드러기, 식품 알레르기 등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며 연령에 따라 발생하는 부위와 진행과정에 차이가 있다. 유아기에는 머리와 얼굴에 눅눅한 발진이 생기며, 방치하면 천천히 전신으로 퍼진다. 소아기에는 얼굴 발진은 다소 줄어들지만 팔꿈치 오금, 무릎 안쪽 등 접히는 부위에 심하게 나타난다. 사춘기 이후 성인의 경우에는 피부 건조증이 심해지며 발진이 나타나는 범위도 전신으로 퍼지고 염증이 반복되면서 피부가 두터워지거나 색소가 침착해 검게 된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진물, 소양감, 홍반 등이 발생해 수면장애, 우울증, 사회활동 기피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며, 드물지만 자살충동이나 자살시도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도 벌어지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또한 환자의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요소에 악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환자를 돌보는 부모나 형제, 가족들의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단순히 환자 본인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악영향을 주는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고, 궁극적으로 이 질환을 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법이 더욱 절실해졌다.



◇ 아토피피부염 치료법

이처럼 진단부터 치료까지 여정이 험난한 것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면서 만성화되는 아토피피부염의 특성에서 오는 어려움이기도 하다. 아토피는 한 번에 완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꾸준하게 기본적인 치료를 이어가며 환자에게 잘 맞는 치료제를 찾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와 환자가 함께 소통하면서 긴밀한 상의와 체계적인 치료가 핵심적이다. 다행스런 일은 과거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하기 어려웠던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들과 달리 최근의 생물학적제제, 잭억제제 등 새로운 전신치료제와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와 같은 비스테로이드 국소도포제의 사용은 훨씬 안전하면서도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주사제라는 번거로움을 제외하면 이미 수년 간의 데이터를 통해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받은 좋은 치료 옵션이며, 생후 만 6개월 이상의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아에서부터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만 12세 이상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잭억제제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로, 특히 기존 약제들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가려움증과 피부 병변을 개선해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치료제들로 인해 오늘날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서 완치개념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외에서 다양한 치료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 아토피피부염 예방법

아토피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생각되는 음식물이나 주변환경은 회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러한 알레르기 영향은 모든 환자에서 똑같지 않고 개개인 모두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에서 시행하는 MAST, CAP검사, 피부단자검사 등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전문의 상담 후 확실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들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습도와 온도에 민감하기에 온도와 습도를 신경 써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나 건조한 계절의 경우 실내환경은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적절히 유지해야 하며 외출 시에도 긴팔, 긴바지 착용이 도움이 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피부 보습이 매주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에는 지나친 목욕, 과다한 비누 사용은 자제하고 보습제를 가능한 하루 2회 이상으로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색소침착이 남은 부위나 자주 재발하는 병변부에, 병원에서 처방받은 국소 연고제를 2-3일 간격으로 주 2~3회 정도 미리 예방적으로 도포해 주는 이른바 ‘proactive therapy’가 피부염의 재발 방지 및 색소침착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리=민찬기 기자

나찬호 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