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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다듬은 시심과 진심

나태주 '좋아하기 때문에'

2024년 03월 19일(화) 23:27
“울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지 말고 울어라. 눈물 또한 흘려라. 그래야 우리 인간세상이 보다 맑아지고 그윽해지고 인간다워지고 마침내 정결해진다.”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산문집 ‘좋아하기 때문에’(김영사) 중 ‘눈물에 관하여’ 중 일부분이다.

신간 ‘좋아하기 때문에’에는 반세기 넘게 다듬은 시심과 진심, 암 투병뿐 아니라 여러 죽을 고비를 넘기며 다잡은 근심과 중심, 이 세계를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이끄는 말소리와 발소리가 담겨 있다. 시인을 꿈꾸던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에서 43년간 아이들과 더불어 살던 교직 시절, 투병 시절을 거쳐 날마다 유언 같은 글을 쓰며 살아가는 오늘의 삶이 충만하게 녹아 있다.

‘좋아하기 때문에’란 갓난아이의 얼굴을 비빌 때 닿는 감촉 같은 말이다. 쓸쓸한 옆구리에 온기를 채우는 말이다. 잘 산다는 건 좋아하는 것이다.

시인은 “정말 그렇다”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할 때 쓰는 말인 ‘때문에’ 앞에 ‘‘좋아하기’를 붙여보길 권한다. 눈싸움하던 내가 상대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화산같이 폭발하는 세상이 뒷산같이 완만해질 수 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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