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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 신안군수의 눈물

이주열 제2사회부 신안국장

2024년 03월 17일(일) 17:04
박우량 신안군수가 눈물을 흘렸다. 최근 가진 육아 여직원과의 대화에서다. 울고, 웃는 다양한 사연들은 가슴으로 보듬었다. 일상이 녹록치 않고 버거운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군수는 지난 15일 압해읍 가족센터에서 군청과 읍·면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육아 여직원들과 마주 앉았다. 이날 젊은 엄마 90명이 참석했다.

박 군수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고단한 삶을 일구며 열심히 근무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위대하고 훌륭하며 용감한 사람들이다”고 치켜 세웠다.

또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참석자 모두가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주길 바란다”고 다독였다.

수줍어하던 직원들은 용기 내 말을 이어갔다. 군청 내 어린이집 신설, 임산부 주차장 조성, 쾌적하고 편안한 휴게 공간 설치 등을 건의했다. 섬에 근무하기 때문에 감내하고 살아가는 애환과 절절한 내용이 소개됐다. 먼 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연은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고도 남았다.

매주 만남과 이별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금요일 마지막 배를 타고 목포로 나와 가족들과 주말을 보낸다.월요일 새벽, 다시 섬으로 갈 때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손을 쉬이 떼어내지 못하는 아픈 이야기들은 짠하기까지 했다. 더욱이 강풍과 안개 등 기상 악화로 결항될 경우 만남은 기약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박 군수는 즉석에서 섬 지역 근무자들의 월요일 출근 시간을 늦추겠다고 확답했다. 이날 대화는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모든 직원들은 속내를 털어놨다.

박 군수는 “여러분들 또한 부모들의 금쪽같은 자식인데 그동안 소홀해서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 아프다”며 울먹였다.

목이 메인 박 군수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소리 없이 가슴으로 우는 모습에 모두가 먹먹해졌다.

“오늘 나눈 이야기들을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적극 수용하고 만족스러운 인사 원칙을 만들어 보다 나은, 더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18일부터 시행되는 ‘신안군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제23조 (특별휴가) 제6항도 육아 여직원들의 건의를 수용해 수정하기로 약속했다. 6~8세에 자녀에 대한 1일 2시간 12개월 이내 교육 지도시간(육아시간)을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 한다는 내용이다. 직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박 군수와 육아 여직원들은 기념 촬영을 통해 추억을 남기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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