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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우정노조, 노·노갈등으로만 봐선 안돼

민찬기 사회부 기자

2024년 01월 30일(화) 18:12
최근 우정노동조합 전남본부 소속 일부 간부들이 노동조합비를 수년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발장엔 노조 간부들이 조합비 수천만원을 사적으로 빼돌려 사용했다고 적시됐다.

횡령한 금액은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자금, 해외골프, 개인용품 구매 등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은 직접 밝혀낸 횡령 내용이 회계열람서 32권 중 8건에 확인된 내용이고, 이마저도 대략적으로 검토한 내용이기 때문에 추가 횡령이 더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뿐만아니라 이같은 의혹을 받는 간부가 최근 ‘횡령 사실이 불거진 데에는 오는 3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염두한 이들의 공작이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에는 ‘지난 11월 서부경찰서에 간부들을 고발할 당시 조합원 A씨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 ‘A씨는 목적이 우정노조 전남본부 총무국장이었지만, 법적으로 되지 않았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횡령 의혹을 받는 사실에 대한 해명은 없었고, 단지 ‘고발한 이유가 무엇인가 대가가 있을 것이다’는 추측성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최근 전남지방우정청에선 전남본부 일부 지부장들이 횡령 내용을 담은 우편물을 편취한 건과 관련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지부장은 감사실의 조사를 받은 후 조합원이 모인 SNS에 비속어를 내뱉으며 누군지 찾아내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수년간에 걸친 노조 횡령 건으로 촉발된 갈등이 단순 노조원들 사이의 문제로만 취급되면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취재결과 노조 회계 감사는 영수증과 금액이 일치한지 ‘숫자 맞추기’에 불과했으며, 회계장부를 노조원들에게 공개하는 것 조차 의무 사항이 아니었다.

또 위원장 선거를 앞둔 시기에 횡령 의혹이 불거진 당사자들이 ‘선거 공작’ 등으로 취급하면서 본질을 흐리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회계 감사와 노조 규정 등은 지난 수십년간 그대로였고 최근에서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곧 우정직 공무원들과의 청렴 문제와도 직결된다. 당국에서도 이번 문제에 대한 대처가 단순 노·노 갈등이 아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로 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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