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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시대예보’
2024년 01월 08일(월) 17:48
<화요세평>‘시대예보’
김명화 작가·교육학 박사

새해 아침 SNS으로 보내온 해돋이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24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많은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뜨지 않는 해를 기다리며 해안가에서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 호미곶이 있는 동해안까지 가기 위해 고속도로 밤길을 달렸던 일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해 전부터 해맞이는 포기상태다.

새해 하오가 되어서야 산길을 걷다가 푸르른 하늘과 맞닿은 겨울 산을 바라보다 훌러덩 옷을 벗은 나무를 통해 인간의 삶을 발견한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나무는 1년 동안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모습이며 새해에 바라보는 나무는 어떤 삶으로 옷을 입을까? 생각하게 하는 숲의 나무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을 다 드러내는 겨울나무와 숲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신년이다.

새해 각각 삶의 계획 세워

한해의 한 달이 벌써 3분의 1이 지났다. 새해를 맞이해 많은 이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본다. 어떤 사람들은 민간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아무리 시대가 첨단화, 인공지능의 시대가 되었다 해도 삶은 아날로그다. 따라서 용하다는 점집을 찾던지, 아님, 사주를 잘 보는 집을 방문해 올 한 해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서울의 사는 P는 올해 신수를 봤는데 대박이라는 말을 듣고 신이나 종일 일을 하더라도 힘이 난다고 한다. 누구나 미래를 궁금해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불안을 제거할 수 있으며 부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몇 년 전만 해도 새해가 되면 “부자 되세요.” 인사말이 광고에서 유행되어 새해가 되면 그 말이 인사말이 되었던 적이 있다. 삶의 기준이 경제로만 결정되었던 3차 산업시대의 이야기다.

미래를 조망하는 ‘시대예보’라는 책을 만났다. 일기예보는 날씨를 알면 미리 삶을 준비할 수 있다. 시대예보란, 시대를 예측한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으며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시대예보 책을 보면, 고령화와 지능화 시대가 사회의 경제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며,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의견이 중요시되는 핵 개인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핵 개인화 시대는 우리 사회는 잘게 쪼개지고,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홀로서는 법을 배워가야 합니다.”라는 저자의 인터뷰를 보면, 이제 우리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셀프부양의 시대를 살아가야 함을 예보하고 있다. 경기가 바닥이라고 한다. 이에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은 “뭘 해 먹고 살지.”라는 이야기가 만나면 인사가 되었다. 정치인들은 먹고 살거리가 있는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서민들의 실제적인 삶은 변화가 없다. 지능화 사회가 되어 일자리는 줄고 노후 대책은 하지 않았는데 고령화 시대가 되면 살아 있는 것이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시대예보를 통해 변화되는 시대를 감지하는 능력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시대예보를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인간의 삶은 디지털 시대가 되었다 해도 아날로그다. 일기예보도 몇 년 동안 날씨의 빅데이터를 보면서 대략 예측을 할 수 있다. 시대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끊임없이 성실하게 살아온 삶이 입증해 준다. 70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는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날씨를 알고, 시장에서 평생을 호떡을 판 할머니는 경기를 타더라도 이겨내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삶 속에서 시대를 예측할 수 있는 생명력을 기른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온 삶과 일상에서 스스로 시대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된 것이다.

일상생활 속 미래 예측

산길을 걷다 훌러덩 옷을 벗은 겨울나무를 보며 올해는 어떤 옷을 걸칠까? 나무가 모여 어떤 숲으로 채워지려는지 오랫동안 서서 푸른 하늘과 마주한 겨울 산을 바라본다.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준비하는 나무를 보면서 2024년 청룡의 해에도 힘차게 출발을 해 보았으면 한다.

새해 신년 인사 중에서 가장 기억난 것은, 작년에 함께 했던 일상을 적어 보내주신 안부 인사였다. 인간의 삶은 살아온 시간 속에서 알 수 있다. 올해도 새해라는 백지 한 장을 선물 받았다. 시대예보를 통해 미래를 아는 것도 좋지만 오늘을 잘 사는 것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며 알찬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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