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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인구교육 강사가 전하는 결혼과 육아의 가치

장원진(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교육전문강사)

2023년 12월 11일(월) 13:23
1+1=0.7명. 2023년 3분기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그 가정에서 한 아이도 태어나지 않는 평균의 수를 보여주고 있다.

저출생, 고령사회, 인구절벽…. 성별·나이와 관계없이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지금 우리의 문제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인구문제에 대해 체감하고 있을까.

50여분의 인구교육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인구문제에 대한 강의를 마칠 즈음이면 모든 이들의 표정에 무척 심각함이 느껴진다. 교육 후 “걱정돼요, 슬퍼요” 하던 초등학교 2학년 친구의 표정이 아직도 떠오른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세상은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의 미래세대가 행복해야 되지 않을까.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인구교육을 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해 10대 알파 세대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한 여자친구가 “아이를 낳으면 직장에서 눈치가 보여서 낳지 않는 게 아닐까요?” 했던 말에 나도 모르게 할 말을 잃고 가슴이 쿵 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는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담아냈을까. 빠르게 변화되는 이 시대 속에서 아직도 변하지 않은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어린 아이에게도 문제로 인식되는 것인지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절실함을 느낄 수 있는 답변이었다.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끝으로 가정을 위해 나의 커리어를 잠시 멈춰야 했던 적이 있었다. 남녀평등하며 아이를 낳아도 공평하게 인정받고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다는 다짐과는 달리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첫째 아이가 4살이 되던 무렵 엄마의 빈자리를 행동과 말로 표현하고 아이의 양육을 위해 온 가족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나만 멈추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직서와 함께 경력단절을 선택했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하지 못했던 행복한 일상을 되찾으며 가정은 안정됐고, 둘째의 출산과 육아로 ‘나’는 점점 사라지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 행복도 잠시, 2년간의 경력단절을 겪으며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수없이 되뇌며 채워지지 않는 성취감과 인정욕구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력단절의 시간을 경험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있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한없이 작아진 자신감과 자존감에 용기라는 불씨로 다시 나를 일으켰던 그 시간. 경력단절이 아닌 가정 안에서 내 가족의 사랑과 응원으로, 그리고 ‘엄마’라는 타이틀로 나를 더욱 성장시켰던 값진 시간이었음을, 결혼과 육아가 선택이 되어 버린 현재를 살고 있는 2030대에게 전하고 싶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같은 세대로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결혼과 육아만이 꼭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은 존중받아 마땅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나다움을 찾아가는 그들의 삶을 무척 존경한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다양한 삶의 가치 속에서 결혼과 육아가 노답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문화와 평범한 삶이 더 이상 노잼이 되어버린 평균이 사라진 시대 속에서 가족 안에서 함께하는 행복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혀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인구절벽의 현실보다 가족의 의미가 희생과 귀찮은 존재로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의 인구문제는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대가 함께 인식하고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과도한 경쟁과 SNS·미디어를 통해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나의 삶의 기준을 맞추는 것이 아닌 내 삶 자체가 기준이 되어 행복을 찾아가는 우리이길 바란다.

또한 ‘가족은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라고 표현한 나의 첫째 아이 말처럼 내가 믿고 행하는 가족 안에서의 가치를 통해 나다움을 비추고 교육 현장에서도 그 빛을 전달하는 인구교육 전문 강사로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MZ세대에게 결혼과 육아의 가치를 전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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