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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시력 도둑…관리 중요

<의료칼럼> 녹내장
녹내장 환자 5년새 19% 증가해
고령, 높은 안압, 고도근시 원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중요"

2023년 11월 06일(월) 18:00
송용주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밝은안과21병원 제공
녹내장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녹내장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인성 안질환 중 하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빈번히 발병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마다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2016년 80만 8,000명이던 녹내장 환자가 2020년에는 96만 5,000명으로 19% 이상 증가했다. 녹내장은 완치가 어렵고 심하면 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한다.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 왜 생기나

녹내장은 혈류 변화나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망가져 생기는 질환이다.

안압은 눈 내부의 액체인 방수의 압력을 뜻하는데 이 압력은 눈의 모양을 유지하고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방수가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방출되는 통로가 막히면 안압이 상승하게 되고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녹내장은 초기에 느낄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바로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안과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거나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불편함을 느껴 안과를 찾은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녹내장이 있으면 안개가 낀 듯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물체가 어른거리고 주변 시야가 안 보이고 가운데만 보이는 식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초점을 맞추기 어렵고 야간 시력이 감소하거나 안압이 높아져 두통이 생기는 등 불편함을 느끼고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고령·높은 안압·고도근시…녹내장 위험요인

한국녹내장학회가 국내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녹내장의 위험요인은 높은 안압, 고령,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족력도 녹내장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어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는 경우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근시도 녹내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고도근시가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안구 길이는 길어지게 되는데, 이때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면 안구에 연결된 시신경을 지지하고 있는 구조물들의 두께가 얇아지며 압력을 견디는 힘 또한 약해진다. 이로 인해 높은 안압을 견디는 것이 어려워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안압이 정상이거나 정상 범위보다 낮은 경우에도 녹내장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녹내장의 증상들이 느껴진다면 일단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 치료 가능할까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완치가 없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포인트다.

녹내장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눠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가 약물치료다. 방수의 유출을 증가시켜 안압을 떨어뜨리는 안약이나 방수의 생성을 감소시켜 안압을 떨어뜨리는 안약을 사용하고 혈액순환 보조제와 같은 먹는 약을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을 사용해도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거나 약물 사용이 어려운 임산부와 같은 환자는 치료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서 레이저치료가 도움 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인지 만성 녹내장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레이저 치료는 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술은 약물과 레이저로도 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하거나 안압이 잘 조절되더라도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 진행하는데 최근에는 녹내장 최신 수술기법인 젠(XEN) 녹내장 스텐트 수술을 통해 수술시간을 최소화하고 안구 내부 손상이나 안구 표면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특히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빈도도 낮아 수술이나 부작용에 대한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완치 없는 녹내장, 예방이 중요

사실상 완치할 수 없는 녹내장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데 어두운 밤에 엎드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오래 하는 경우 동공이 커진 상태로 안압이 올라갈 수 있고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려서 작업을 하는 행동도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구나무서기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운동은 피하고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가 도움이 된다.

이 밖에 흡연이나 과음 과도한 카페인 섭취 역시 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40세 이상이거나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 환자라면 30세부터는 1년에 1~2회 정도는 안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한 눈을 지키는 방법이다.

/정리=민찬기 기자

도움말=송용주 밝은안과21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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