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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학교 밖 청소년, 차별은 없이 기회는 같이
2023년 07월 03일(월) 18:24
<화요세평>학교 밖 청소년, 차별은 없이 기회는 같이
황수주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꿈을 실은 독서열차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라디오방송에서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광고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다니 프로그램의 우수성은 이미 인정을 받았을 것이고,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지역방송사가 함께 추진한다니 믿고 보낼 수 있는 행사로 생각이 들었다. 2박 3일 동안 여행도 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자신의 꿈을 설계할 수 있는데 거기다 무료라니. 광주에서 기차를 타고 파주의 출판단지 투어와 출판사 견학, 독서토론, 임진각 등을 견학하는 일정이었다. 이런 프로그램은 무조건 신청해야 하지 않을까? 웹포스터를 보니 신청 대상은 ‘광주지역 재학 중인 고등학교 1학년’으로 학교장 동의가 필요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은 아예 참가자격이 없다.

시교육청은 온라인 교육의 ‘KAIST 광주사이버영재교육원’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학생모집요강을 살펴봤더니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수학·과학 분야에 영재성이 있는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주로 하고 있는 광주광역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는 여름 방학을 맞아 교육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중학생 AI·SW 교실’에서는 ‘자바스크립트로 그리는 나만의 작품 만들기’를 포함한 20개의 강좌와 ‘고등학생 AI·SW교실’에서는 ‘머신러닝 모델 활용 AI앱 구현하기’ 등 2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참가 대상은 초·중·고등학생 및 학부모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독서·독후활동 진행 후 코딩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2023년 이야기가 있는 코딩’을 7월부터 진행한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학생이다.

교육행사 참가 기회 없어

오는 8월부터 진행하는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의 여름방학 프로그램 또한 참가대상이 초·중학생이다. 전라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도 여름방학을 맞아 AI 코딩, 뮤지컬, 수영 등으로 구성된 ‘늘솜문화예술캠프’를 마련했는데 참가 대상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이다. 지난 5월에는 광주광역시 후원으로 국가보호습지로 지정된 장록국가습지의 다양한 생물종을 기록하고 살펴보는 ‘장록국가습지 생물다양성 대탐사’ 참가자 모집이 있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생이었다. 4월 금호평생교육관에서는 ‘명저와 함께하는 교과체험’이 있었는데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으로 학교장 추천이 있어야 했다.

독서열차 사업을 비롯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참가 대상이 주로 학생만 가능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헌법 제31조에 보장된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 라는 교육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은 ‘학교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어서’라고 한다. 학교수업이 무의미하고 시간 낭비로 느끼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학교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교육에서 다양한 학습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품어주지 못한 데에 대한 책임이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라도 다양한 학습과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 교육청, 지역사회가 함께 도와야 한다.

다양한 학습 활동 도와야

물론 시교육청의 행사에 학교 밖 청소년의 참여가 모두 제한된 것은 아니다. ‘광주학생 탈렌트 페스티벌’ , ‘청렴 슬로건 및 쇼츠영상 공모전’ , ‘생활 속 물 절약 공모이벤트’ 등은 학교 밖 청소년의 참여도 가능했다. 교육관련 내용의 행사에 학교 밖 청소년의 참여는 안 되고 다른 행사에 대한 참여 기회는 열려 있었다. 이러한 부분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자 차별이 아닐까? ‘2021 광주광역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학교를 그만두고 난 후에 가장 필요한 도움을 물었다. 검정고시 학습 지원이 가장 많은 39%였고, 진로상담 및 미래설계 지원이 17.8%였다. 학교를 그만뒀다고 배움까지 그만 둔 것은 아닌데 말이다.

교육관련 기관에서 주최하는 교육은 오로지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이를 안내하는 공문도 거의 오지 않는다. 교육 정보와 참여의 기회가 제공되지 않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편견으로 결국 교육의 차별과 교육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차별 받거나 소외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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