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초등부 지도자의 중요성
2023년 06월 06일(화) 17:56
전국 스포츠 꿈나무들의 열전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지난달 말 울산에서 열렸다. 13세 이하부(초등부)와 16세 이하부(중등부) 선수들의 가장 큰 대회인 소년체전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컸다. 대회가 아예 열리지 못하다 지난해에서야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모든 분야는 타격을 입었고 스포츠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회를 치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훈련 여건도 좋지 못했다. 선수 발굴은 말할 것도 없다. 운동장에 학생들이 나와야 운동 신경이 있는 유망주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가뜩이나 학령인구 감소로 타격을 입은 상태에 코로나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이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축구대표팀도 선수들이 코로나로 인해 국제대회 경험이 없었던 점을 가장 우려했다고 한다.

소년체전은 같은 연령대의 최고 선수들이 겨루는 큰 대회다. 순위 집계는 하지 않지만 시·도별 대항전이다보니 대표선수로 먼저 뽑혀야 하고 그 이후엔 타 시·도 대표들과 경쟁한다. 광주·전남의 경우 단일학교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전국대회에서 입상권의 실력을 갖췄더라도 체전에서 절대 유리하지 않다. 서울이나 경기도 등 선수와 학교가 많은 시·도의 경우 선발전을 치러 우수선수로만 팀을 꾸려 내세우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선수들의 시합이다 보니 변수가 많다. 시합 당일 컨디션 조절 여부에 따라, 그리고 심리 컨트롤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 실력을 갖췄으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면 쉽게 무너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선수들은 게임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인 소년체전에서 한순간의 실수나 심리전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선수들을 보면 매우 안쓰러워진다. 광주 대표로 나선 초등부 소프트테니스 선수들도 마지막 결승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실력은 금메달감이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데 결승 경기에서 상대 페이스에 말리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 선수가 무너졌다. 펑펑 울면서 경기를 하니 이길 수가 없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종목은 근대3종이다. 소년체전에서는 중등부만 경기를 한다. 근대5종 종목인데 승마와 펜싱을 하지 않고 수영과 레이저런(육상+사격)으로 실력을 겨룬다. 광주체육중은 이번 소년체전을 기다렸다. 지난 5년간 육성해온 선수들이 결실을 맺을 시기였다. 소년체전은 근대3종 초등부 경기가 없다. 하지만 광주근대5종협회는 초등부부터 선수들을 육성중이다. 선수를 발굴해 기초를 가르치고 대회를 치르면서 실전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소년체전에서 결실을 맺었다. 광주체육중 최지웅이 소년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광주에 금메달을 안겼고 그도 모자라 계주에서도 우승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저학년이 주축인 여자부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지도자들은 입상을 자신하면서도 금메달은 확신하지 못했었다. 어린 선수들이라 어떤 변수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들을 이겨내기 위해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고 그 결과는 메달로 입증이 됐다. 최지웅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고 말해 그동안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해왔는지를 짐작케 했다.

소년체전 현장에서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이 왜 대표선수가 됐는지, 왜 메달을 땄는지 알 수 있었다. 승부욕이나 집중력, 운동능력, 모든 것이 돋보였다. 이런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경쟁하고 그 속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면서 살아남아야 국가대표가 되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모든 종목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경기에서 지도자는 더 중요하다. 훈련장도 그렇겠지만 시합장에서 지도자는 지도자이기에 앞서 엄마이고 아빠다. 시합을 뛸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리지 않게 다독이고, 조금이라도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보완책을 구해서 선수가 정말 100%로 뛸 수 있도록 만드는데 정신이 없다. 이런 지도자들이 있기에 선수들이 실력이 늘고 메달을 따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소년체전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초등부 지도자의 중요성이다. 선수를 만드는 과정의 시작은 초등학교다. 직접 눈으로 보고 운동 신경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선수들에게 기초를 가리킨다. 그렇게 육성한 유망주들이 중등부로, 고등부로, 대학부로 그리고 실업팀으로 향하고 이 중에서 국가대표도 나오는 것이다. 체육의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초등부 지도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