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배드민턴을 다시 하고 싶어 합니다. 현장 복귀를 위해선 재활과정이 필요한데 보험 혜택이 충분치 않다고 해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광주시체육회와 광주시교육청, 광주시배드민턴협회가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초등학교 배드민턴 선수들의 재활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체육회는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스포츠과학연구원에서 선수들을 재활과정을 맡기로 했다. 심리치료 병행은 물론이다. 선수 복귀를 위한 재활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필요해 광주시배드민턴협회는 모금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2023 대한배드민턴협회장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에 참가했던 광주의 한 초등학교 선수 6명은 경북 청송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음주운전 차량으로 인해 사고를 당했다. 현재 5명이 퇴원하고 1명이 입원 치료 중인데 6명의 선수가 모두 배드민턴을 다시 하고 싶어 하면서 6월부터 본격적인 재활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많이 다쳐 아직 퇴원하지 못한 A선수도 서너 차례 수술을 받는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선수로 다시 코트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A선수는 아버지가 휴직을 하고 간병을 하고 있는 상황. A선수의 현장 복귀 의지에 6월 2일 서울의 대형 병원 재활의학과를 찾아가 진료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보험을 통해서는 수술비와 입원 비용까지만 정산된다. 선수로 다시 뛰기 위한 재활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 사고 선수의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선수의 경우 서울 병원 진료를 위해 앰뷸런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100만원 이상 소요되는 이 비용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광주시배드민턴협회는 선수들을 돕기 위해 5개구 협회와 동호인배드민턴대회에서 모금을 하기로 결정하고 광산구청장기대회 때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광산구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8일 광주협회에 성금 150만원을 전달했다.

홍성길 광주시배드민턴협회장은 “선수들이 다시 선수로 뛰고 싶어 한다. 특히 A선수의 경우 그렇게 큰 사고를 당했는데도 현장 복귀 의지가 강하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재활과정을 거친다면 선수의 희망대로 복귀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 복귀를 위한 재활은 일반적인 과정과 달리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전문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광주시체육회 스포츠과학연구원이 재활과정을 맡을 예정이다. 스포츠과학연구원은 시교육청으로부터 선수들의 치료와 재활과정에 대한 공문 처리가 완료되는 대로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재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심리치료도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예산은 시교육청에서 추경에 반영하는 과정을 추진중이다.

김석환 광주스포츠과학연구원장은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근골격계는 놀라기 쉬운데 선수들이 큰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만큼 전문적인 재활이 필요하다”면서 “컨디셔닝센터에서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재활을 통해 선수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홍성길 회장은 “대회 장소는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큰 병원이 있는 도시에서 개최하고, 대회 일정도 오후 6시 이전에 마무리가 됐으면 한다는 선수 학부모들로부터 모아진 의견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면서 “모든 선수가 빨리 완쾌해서 정상적인 선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광주협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