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함평군수, 군공항 이전 입장 주목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떠오른 함평군 이상익 군수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군공항 이전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내놔 파급력이 주목된다. 현지 주민들 가운데 적극 유치 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이 군수의 찬성 입장은 함평 안팎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7~8월로 예정된 주민 여론조사에도 찬성의견 쪽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군수의 군공항 이전 희망은 “향후 5년 이내에 출생자가 0명이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데서 비롯한다. 그는 8일 담화문에서 “군수로서 지역소멸의 위기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 군수는 “함평에 군공항이 들어서면 젊은 장병들의 상주와 빛그린산단, 미래차국가산단 등과 연계한 기업도시 건설, 미래 자동차 및 항공 물류산업 육성, 공공기관 유치. KTX 함평역 신설과 같은 광역교통망 확충 등 대규모 인구 유입을 통한 획기적인 지역 성장 동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군공항 이전을 원하는 함평 주민들과 이 군수의 입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서는 군위군의 지역발전 청사진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7월부터 대구시에 편입되는 군위군은 공항 건설을 계기로 첨단도시, 문화복합시설 조성 등으로 엄청난 대변화를 맞는다. 물론 함평이 군공항을 유치하면 광주에 편입되느냐의 문제는 별개이며 전남도와 국회의 승인 등 난관이 놓여 있다. 그럼에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이 군수의 절박함이 묻어난다.

군공항 이전이 광주시와 전남도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10일께로 예정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 간 회동이 이뤄지더라도 단번에 명쾌하게 끝날 수 없는 복잡한 사안이다. 각각 지역민의 입장과 의견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고 ‘현상 변경’이 광역단체장의 의지대로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군수의 군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 담화문은 군공항 이전 로드맵에 구체성과 분명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