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지혜

이향아 호남대 명예교수 '오늘이~'
98편의 짧은 소설같은 에세이

2023년 04월 11일(화) 18:11
시인이자 수필가인 이향아 호남대학교 명예교수가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에세이를 묶은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를 펴냈다.

‘왜 100편을 채우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완벽한 것보다는 조금 모자란 것이 아름답다”고 답한 것처럼 이 작가는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지혜를 보석처럼 빛나는 글에 담았다.

이 작가의 문장에서는 진솔하고 따뜻한 사람의 냄새가 난다. 정확하고 섬세한 어휘로 비단을 짜듯이 아름다운 문장을 직조한다. 한편의 에세이가 짧은 소설의 장면처럼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꽃피는 것 기특해라’에서는 살펴주지 못했던 수선화를 가까스로 베란다에 내놓고 꽃 보기를 포기했는데 노란 꽃을 만난 작가가 생명의 위대함과 엄숙함, 그리고 그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커피가 있는 분위기’에서는 커피 자체보다는 커피가 있는 풍경, 커피가 있는 분위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커피란 맛으로 존재하지 않고 그것이 주는 정신적인 여유, 그리고 시간과 자유를 말한다는 대목에서는 우리가 전망 좋은 카페를 찾아가 ‘멍때리는 시간’을 갖게 되는 이유를 찾게 된다.

“내 인생은 하루하루의 평범한 생활입니다. 특별히 포장되어 장롱 속에 보관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하는 손바닥 안에, 바삐 뛰는 신발 속에 있는 인생, 그것은 땀과 피와 눈물로 절어 있습니다. 내 글은 겨우 그렇고 그런 삶의 기록입니다. 길게 늘여 쓰지 않았습니다. 혹은 노래하듯이 담담하게, 혹은 절규하듯이 다급하게, 혹은 흐느끼듯이 절절하게. 큰 뜻을 역설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이미 살아있는 숨소리처럼 담겨 있을 것입니다.”

이향아 작가는 1963~1966년 ‘현대문학’ 3회 추천을 받아 문단에 올랐으며,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캔버스에 세우는 나라’ 등 24권, 에세이집으로 ‘쓸쓸함을 위하여’ 등 16권, 문학이론서 및 평론집으로 ‘시의 이론과 실제’ 등 7권이 있다. 시문학상,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창조문예상, 아시아기독교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문학의집·서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호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최진화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