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매광장>효율적 전남행정을 기대한다 |
| 2023년 04월 06일(목)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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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광장>효율적 전남행정을 기대한다
박문옥 전남도의원(안전건설소방위원회)
지난해 11월 전라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아파트 기준 20층 이상 화재에 사용되는 70m 소방고가차가 고층건물이 없는 장흥에 배치된 이유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당시 소방본부에서는 대형차고지가 있고 전남도의 중간지역인 장흥에 배치하여 만일에 발생하는 전남 5개 시의 고층건물 화재에 대응하겠다고 답했고, 필자는 고가차의 재원표를 보면 육중한 무게 탓에 고속주행이 불가능한데 주요 도시까지 도달하는 최소시간은 얼마나 걸리냐고 재차 묻자 소방본부에서는 최소 약 50분이 소요된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골든타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장소에 전남 유일의 70m 소방고가차가 전시되는 상황이 아닌가? 14억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1대밖에 도입할 수 없는 소방본부의 사정은 이해가 되지만 초기 진압이 중요한 화재마저도 각 지역의 눈치를 보면서 장비를 배치하는 집행부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후 실무자와 논의 과정에서 필자가 먼저 산단과 고층건물이 많은 동부권에 우선 배치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했고, 이후 소방고가차는 모든 상임위원의 동의 속에 순천소방서에 배치되었다.
지역민 요구·행정 효율성 조화
만일 상임위에서 목포와 나주 출신 의원들이 효율성을 저버리고 자기 지역을 고집하며 반대하였다면 소방고가차는 순천으로 옮길 수 있었을까? 많은 학자들이 지방행정과 효율성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지역민의 선택을 통해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선출되기에 행정의 효율성과 지역민의 요구는 종종 상반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이는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임기 내에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되기도 한다. 지역민의 요구와 행정의 효율성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 말은 쉽지만 많은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갈등은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현재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전남도 동부지역본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지난 2005년 동부출장소로 출발하여 2014년 동부지역본부로 승격돼 환경산림국이 옮겨졌으며 현재 14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 중이지만, 4개 실·국을 이전하겠다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선거 공약으로 조직 확대가 추진 중에 있다. 이를 놓고 이번 기회에 규모를 대폭 늘려서 전남도 2청사로 만들자는 동부권 지역민의 요구도 높지만,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청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또 어떤 실·국이 이전하게 될지 조직구성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완성되지 않고 있기에 이동 배치에 대한 부담감으로 공직 사회도 뒤숭숭한 상황이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공약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필자는 여러 차례 기고 등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주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행정은 우리가 극도로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단순히 4개 실·국 이전이라는 공약 이행을 넘어, 도청 조직과 동부지역의 요구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찾아줄 것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 경직된 공직사회의 틀을 깨는 조직 재편성이 있어야 한다. 4개 실·국 이전이라는 공약에 집착하다 보면 특정 국을 염두해 두는 안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주요 업무를 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조직모델을 구상한다면 업무공백은 최소화하고 효율성은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잦은 회의와 대면 업무보고·결재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주요 간부들이 본청과 지역본부를 오가며 허비하는 왕복 3시간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도로에서 낭비되지 않도록 미리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셋째, 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배치될 도청 공직자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특정 직렬이 고정되지 않도록 순환배치제가 잘 시행돼야 한다. 현재 동부지역본부에 배치된 특정 직렬의 경우 임용부터 퇴직까지 한 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도청조직과 소통이 단절되거나 업무협조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전남동부본부 혁신 방안 기대
지난 9년 동부지역본부 운영에서 나타났던 아쉬움과 한계점을 가볍게 여기거나 답습하려 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전남도의 행정이 경직된 사고와 기계적 업무수행이 아닌,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조직 모델 발굴과 지역민의 요구 부응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행정이 되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의 조직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수용하는 노력도 기울여주길 전남도에 요구한다. 또한 7월 개청이라는 시간에 쫓겨 조직개편을 진행하다보면 혁신적 방안보다는 옛것을 답습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몇개월이 더 지연시키더라도 충분한 연구용역 등을 통해 조직과 동부지역에 최적화된 좋은 모델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박문옥 전남도의원(안전건설소방위원회)
지난해 11월 전라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아파트 기준 20층 이상 화재에 사용되는 70m 소방고가차가 고층건물이 없는 장흥에 배치된 이유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당시 소방본부에서는 대형차고지가 있고 전남도의 중간지역인 장흥에 배치하여 만일에 발생하는 전남 5개 시의 고층건물 화재에 대응하겠다고 답했고, 필자는 고가차의 재원표를 보면 육중한 무게 탓에 고속주행이 불가능한데 주요 도시까지 도달하는 최소시간은 얼마나 걸리냐고 재차 묻자 소방본부에서는 최소 약 50분이 소요된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골든타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장소에 전남 유일의 70m 소방고가차가 전시되는 상황이 아닌가? 14억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1대밖에 도입할 수 없는 소방본부의 사정은 이해가 되지만 초기 진압이 중요한 화재마저도 각 지역의 눈치를 보면서 장비를 배치하는 집행부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후 실무자와 논의 과정에서 필자가 먼저 산단과 고층건물이 많은 동부권에 우선 배치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했고, 이후 소방고가차는 모든 상임위원의 동의 속에 순천소방서에 배치되었다.
지역민 요구·행정 효율성 조화
만일 상임위에서 목포와 나주 출신 의원들이 효율성을 저버리고 자기 지역을 고집하며 반대하였다면 소방고가차는 순천으로 옮길 수 있었을까? 많은 학자들이 지방행정과 효율성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지역민의 선택을 통해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선출되기에 행정의 효율성과 지역민의 요구는 종종 상반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이는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임기 내에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되기도 한다. 지역민의 요구와 행정의 효율성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 말은 쉽지만 많은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갈등은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현재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전남도 동부지역본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지난 2005년 동부출장소로 출발하여 2014년 동부지역본부로 승격돼 환경산림국이 옮겨졌으며 현재 14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 중이지만, 4개 실·국을 이전하겠다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선거 공약으로 조직 확대가 추진 중에 있다. 이를 놓고 이번 기회에 규모를 대폭 늘려서 전남도 2청사로 만들자는 동부권 지역민의 요구도 높지만,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청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또 어떤 실·국이 이전하게 될지 조직구성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완성되지 않고 있기에 이동 배치에 대한 부담감으로 공직 사회도 뒤숭숭한 상황이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공약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필자는 여러 차례 기고 등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주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행정은 우리가 극도로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단순히 4개 실·국 이전이라는 공약 이행을 넘어, 도청 조직과 동부지역의 요구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찾아줄 것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 경직된 공직사회의 틀을 깨는 조직 재편성이 있어야 한다. 4개 실·국 이전이라는 공약에 집착하다 보면 특정 국을 염두해 두는 안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주요 업무를 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조직모델을 구상한다면 업무공백은 최소화하고 효율성은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잦은 회의와 대면 업무보고·결재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주요 간부들이 본청과 지역본부를 오가며 허비하는 왕복 3시간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도로에서 낭비되지 않도록 미리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셋째, 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배치될 도청 공직자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특정 직렬이 고정되지 않도록 순환배치제가 잘 시행돼야 한다. 현재 동부지역본부에 배치된 특정 직렬의 경우 임용부터 퇴직까지 한 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도청조직과 소통이 단절되거나 업무협조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전남동부본부 혁신 방안 기대
지난 9년 동부지역본부 운영에서 나타났던 아쉬움과 한계점을 가볍게 여기거나 답습하려 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전남도의 행정이 경직된 사고와 기계적 업무수행이 아닌,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조직 모델 발굴과 지역민의 요구 부응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행정이 되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의 조직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수용하는 노력도 기울여주길 전남도에 요구한다. 또한 7월 개청이라는 시간에 쫓겨 조직개편을 진행하다보면 혁신적 방안보다는 옛것을 답습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몇개월이 더 지연시키더라도 충분한 연구용역 등을 통해 조직과 동부지역에 최적화된 좋은 모델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