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이 팽팽한 광주전남연구원의 재분리 여부가 27일 판가름 난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전남연구원은 2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연구원 재분리 안건을 논의한다.

임시이사회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분리 의견서와 함께 지난 16일 각각 진행한 공청회 결과를 제출하면서 열리게 됐다.

이사회는 시도 기획조정실장 등 당연직 5명, 선임직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원 정관상 재적 이사 3분의2 이상 찬성할 경우 연구원은 분리 운영된다. 분리 운영으로 결론나면 이후 시도의회가 연구원 설립·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지난 2015년 민선 6기 당시 광주·전남 상생 1호 사업으로 통합된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광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강기정 시장이 분리 의견을 내놓으면서 재분리 논란이 점화됐다.

현재 광주전남연구원 노조와 나주시, 나주시의회 등은 재분리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인구소멸 등 공동위기가 있음에도 시도가 따로 대응하는 것은 정치적 퇴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초광역 협력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제 기능을 못한다’면 객관적으로 면밀히 진단하고 주어진 여건하에서 해결방안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도 표명했다.

연구원 노조는 지난 23일 낸 성명에서 “연구원을 재분리할 것이 아니라 연구의 독립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갖춘 역량있는 통합 정책연구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자세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도 최근 성명을 통해 공청회 개최 5일 만에 재분리 의견을 제출하고, 열흘 만에 이사회를 통해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재분리를 찬성하는 쪽은 민선 8기 들어 생활 환경이나 산업구조가 다른 광주와 전남의 정책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와 전남의 이해관계가 얽힌 군공항 이전, 나주SRF 등 문제에 대해 명쾌한 방안을 찾지 못한 점과 2015년 통합 이후 실질적 통합과제 수가 적다는 점 등도 이유로 꼽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연구원을 발전적으로 분리해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연구 등으로 장점을 극대화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기본 법인을 승계란 명칭 변경을, 광주시는 새로운 법인을 신설로 가닥을 잡고 있다.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연구원을 분리하면 지도감독 일원화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며 “광주의 미래를 선도할 시정 핵심 연구기관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분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연구원과 협의해 지역특화 종합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며 “분리될 경우에도 지속 가능한 상생연구 방안을 마련해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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