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광스러운 자리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3 도하컵 U-22 친선대회에 나서는 광주FC 엄지성(21)의 각오다.

파리 올림픽 대비 2023 도하컵 U-22 친선대회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엄지성은 23일 새벽 2시30분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첫 경기를 갖는다.

출국에 앞서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 엄지성은 “17세 대표팀 동료들을 오랜만 보고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만날 생각에 굉장히 들떠있는 상태다. 국가대표팀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모든 프로선수들의 동기부여와 꿈이다. 무게감을 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열심히 뛰겠다. ‘엄지성’이라는 선수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엄지성은 지난 2019 FIFA U-17 월드컵 동료이자 룸메이트였던 홍윤상을 다시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상빈, 백상훈, 이태석 등 여러 선수들과 같은 동료로서 한 팀이 될 수 있어 신난다고 강조했다.

엄지성은 “(홍)윤상이를 비롯해 또래 선수들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같은 동료로서 훈련과 경기를 하지 못했다. 또 광주FC 소속으로 경기 훈련하다가 국가대표 신분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엄지성은 1골 1도움으로 광주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프로 데뷔골을 넣었던 인천을 상대로 올시즌 첫 골을 넣었다. 엄지성은 전반 19분 추가골에 이어 후반 4분 상대의 최종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이희균의 득점을 도왔다.

엄지성은 “골을 넣자마자 프로 데뷔골을 넣었던 때가 떠올랐다. 당시 전반전에서 그렇게 골을 넣고 이번 인천전에서도 홈에서 골을 넣었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면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려 경기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다음 경기 때도 골이든 도움이든 넣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FC서울과의 홈 개막전 경고누적 퇴장징계 이후 복귀전이었다. 엄지성이 이를 갈고 이번 경기에 임했다. 그는 “전북 원정에 나서지 못하고 관람만 했었는데 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멘탈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경험이자 동기부여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형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독기를 품고 훈련할 때도 세부적으로 준비했다”며 “그런 부분들이 인천전에서 발휘가 됐다. 긴장하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엄지성은 지난 1년간 이정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스스로도 작년보다 한층 성장했다고 느꼈다. 그는 “작년에도 ‘축구란 이런 거구나’를 느끼면서 많이 배웠다. 올해도 내가 성장함에 있어서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훈련할 때 내 문제점을 영상으로 많이 보여주시곤 한다. 나도 영상을 보면서 내 문제점을 파악한다”며 “상대에 따라서 세부적인 전술도 있고 대처방법도 다르다. 그렇지만 감독님이 말하는 축구를 한다면 어떤 팀을 상대하든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모든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