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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광장>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제일 쉬운 방법
2023년 03월 15일(수) 15:57
<전매광장>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제일 쉬운 방법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센터장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코로나 시국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학교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은 마치 얼어있던 땅속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기지개 같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햇살처럼 환한 얼굴로 재잘재잘 즐거운 표정들이다. 필자도 과거 힉창시절이 마냥 그리워 진다.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얼마나 설?던가. 그땐 그래도 참 행복했었는데, 요즘 청소년들에게 “행복하냐?” 물으면 “행복하다”고 말을 할까? 왠 행복타령이냐 할 수도 있지만 요즘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 성폭력 등의 뉴스를 보면서 우려스러움과 걱정은 직업병이 도진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학교폭력, 성폭력 피·가해자를 상담해 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청소년 성문화가 예전보다는 상당히 개방되어 성관계나 잘못된 성행위가 얼마나 빨라지고 심각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어린 청소년들만의 성문화 특성은 아니다. 대학생들조차 불법촬영을 일삼고 단체톡방에서 심리적으로 취약한 학생을 타깃으로 삼아 폭력을 일삼는 일이 비일비재 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청소년 성문화 개방 속도감

대학 입학은 말 그대로 핑크빛 설렘 그 자체다. ‘대학만 들어가면 해 보고 싶은 거 다 해보리라’고 한 번쯤 다짐한 경험이 누구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책임과 의무보다는 권리가 주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인성이 우선되어야 할 가정에서부터 성적은 미래의 행복 순이 되고,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으로 길들여진 청소년들은 부모가, 선배가, 사회가 시키는 대로 하는 자기 주장이 없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린 탓이기도 하다.

성에 대한 담론이 점차 개방화 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아름다워야 할 청소년의 성 의식은 전반적인 문화 수준의 향상과 정보화로 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가 초래되면서 보수적인 기성세대와 개방적인 신세대 주류인 청소년들 간 많은 격차가 생기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건 몰라도 성에 대해서 만큼은 청소년 스스로 선택해 권리를 찾고 그 권리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인 권리, 즉 성적 자기결정권은 성적인 결정의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받거나 지배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와 판단에 의해 성적인 행동을 결정하고 선택하여 주체적으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권리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거절할 수 있는 것’.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주체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성폭력 예방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마치 자식이 소유물인 양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인 양육법 또는 세뇌적 교육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모든 폭력적인 환경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부산물이 아닐까?

피·가해 청소년에게 “왜 그랬어?” 질책하기 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자신부터 변화하라’는 말을 새기고 실천해봄이 어떨지. 법과 제도의 정비도 중요하지만 우선 성 의식이 향상되어야 하고, 어른인 나부터 폭력에 대해 민감성을 기르며 폭력을 예방하겠다는 실천 의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기에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대로 모방하고 보는 대로 실천한다.

성적 자기결정권 도와줘야

‘나부터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모두가 아는 진리이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제일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니 아이들의 인생은 어른에게 달렸다고 한다면 과언일까?

이제 우리는 성적 자기결정권 안에서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 당당한 성, 즐거운 성을 실천하고 건강한 성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줄 때이다. 다행인 건 과거에 비해 성 의식은 많이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고, 그 변화를 믿는다. “행복하냐?” 물음에 “행복하다”는 청소년들의 답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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