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ADHD)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장애로,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나타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적기에 치료를 받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광주·전남지역에서 ADHD로 진료받은 인원은 1만 3,466명(광주 6,514명·전남 6,952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 2017년 1,955명 ▲2018년 2,275명 ▲2019년 2,663명 ▲2020년 2,836명 ▲3,737명으로, 5년 사이 9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환자 중 남성이 2,668명으로 여성(1,069명)보다 두 배 이상 웃돌았지만, 진료인원 증가는 2017년 대비 2021년 여성(192.8%)이 남성(67.7%)보다 가팔랐다.

특히 연령별(전국 기준)로는 10대가 41.3%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가 23.8%, 20대가 21.6%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저연령대에서 환자가 많았고, 여성 환자 중에서는 20대가 3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도 불리는 ADHD는 집중의 어려움과 충동성을 특징으로 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신경발달질환이다.

ADHD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의 집중과 충동을 조절하는 영역과 경로의 이상을 초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병 과정에서는 다양한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이며, 부수적인 증상으로 감정 조절의 어려움, 대인 관계의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의 저하 등이 동반된다.

그동안 주의력 장애 아동들은 성인이 돼 가면서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고 나아진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장기적인 추적 연구가 이뤄지면서 60% 이상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주의력 장애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인 관계가 형성되는 학교나 직장 생활에서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재은 교수는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환자가 아동인 경우에는 통상 초등학교 입학 후 진단돼 단기적 치료가 아닌 수년간 치료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증상을 보여도 지켜보다가 고학년이 돼 학업이나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진료를 시작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ADHD 증상을 방치하게 된다면 삶의 여러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예방을 위해선 적절한 치료가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