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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슬기로운 인공지능(AI) 사용법
2023년 03월 12일(일) 20:43
<특별기고>슬기로운 인공지능(AI) 사용법
김석환 광주스포츠과학연구원장


과학의 역사는 한계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성취는 시련을 극복했을 때 찾아온다. 지난해 11월 30일은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 에이 아이(AI) 연구소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지피티(ChatGPT)’를 선보인 날이기 때문이다. 성과는 놀랍다. 공개된 지 3개월 만에 사용자 1억 명이 훌쩍 넘었다. 더 기대되는 건 당시 공개된 버전이 3.5버전이고, 곧 4.0 버전이 출시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성급한 미래로 생각됐었다. 그 인식의 간극이 바투 좁혀졌다. 슬기로운 인공지능 사용법은 무엇일까?

올바른 질문과 해석하기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미래학자 제임스 데이터는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인간의 언어를 탐낸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문에 대한 알고리즘을 쏟아낸다. 챗지피티(ChartGPT)의 챗은 채팅(chat)의 줄임말과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글자를 딴 용어다. 오픈 에이아이에서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로봇으로, 인공지능 모델인 ‘GPT-3.5’ 언어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용자가 챗봇과 대화하는 형태이며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문학 작품, 프로그래밍, 논문, 기사 작성, 번역, 작사·작곡, 코딩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챗지피티의 등장은 인공지능 시대가 우리 삶에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단점도 있다. 잔드라 바흐터 옥스퍼드대 교수는 “편향된 데이터로 훈련된 알고리즘은 다시 편향적 선택을 도출하고 복제한다. 인공지능은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차별과 혐오를 재생산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챗지피티를 이용해보면 겉으로는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는 능하지만 틀린 정보를 보여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챗지피티가 정보의 ‘정답’을 찾는 대신 정보간 ‘관계’를 분석해 답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엘리트 선수의 과학적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챗지피의 답변은 ‘재생성 응답(Regenerated response)’을 몇 번 거친 후에 과학적 근거기반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렇듯 인공지능의 잘못된 해석은 스페셜리스트는 점점 사라지고 지나치게 많은 제너럴리스트가 범람하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네이버도 생성형 인공지능(AI) 고도화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지난 2월 밝혔다. 챗지피티 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학습한 ‘하이퍼 클로바 엑스(X)‘를 출시해, 비영어권에 특화된 초대규모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정보다. 과학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각자의 결정과 책임에 달려 있다. 챗지피티 또한 인공지능의 도구를 통해 얻은 결과물일 뿐 유일한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챗지피티 돌풍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을 하고 해석할 줄 아는 인공지능 리터러시(문해력) 능력이 중요하다. 질문하지 않는 사회는 위험사회다. 이 과정을 통해 정당한 가치를 깨우치고 합리적인 사유 능력을 키워 나아가야 한다.

비판적 사고 능력 향상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피하기도 어렵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 아는 유일한 사실은 현재와 다르다는 것뿐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른 필수조건은 비판적 사고 능력이다. 창의성을 키우고, 다양한 학문과 소통하며 융합하는 능력은 비판적 사고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경제학자 조안 로빈손은 “경제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경제학자들에게 속지 않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인공지능의 달콤한 환청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특화된 전문성을 기반으로, 넓은 식견을 갖춘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

어둠이 무서운 건 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는 모두가 불안하고 두렵다. 선택하고 준비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인가, 인공지능의 노예가 될 것인가. 선택은 언제나 각자의 몫이다.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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