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뮤지컬은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예술" 예술인의 방 <4>뮤지컬단 다락 박수연 대표 |
| 2023년 03월 12일(일)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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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예술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힘이 어우러져 하나의 무대가 마련되기 때문이죠. 단원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광주 무대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습니다.”
지난 2013년 뮤지컬 불모지인 광주에 뮤지컬단 다락을 창단한 박수연 대표(37). 박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을 찾지 않고도 뮤지컬 배우 지망생과 관람객이 광주에서도 쉽게 뮤지컬을 관람하고 배울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는 마음 하나로 10년째 뮤지컬단 다락을 운영하고 있다. 뮤지컬단 다락의 연습실은 광주 북구 오치동에 있다.
박 대표가 이끄는 뮤지컬단 다락은 뮤지컬을 좋아하고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는 지인 5명과 합심해 창단했다.
박 대표는 “뮤지컬을 하고 싶지만,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도 없었고 뮤지컬 공연도 다양하지 않았다.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뮤지컬을 공부하고 무대도 올려보자는 의견이 모아져 뮤지컬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단 다락에서 박 대표의 포지션은 연출과 작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박 대표의 작품세계도 미묘하게 변화했다. 초반에는 예술성 위주의 작업을 추구했다면, 현재는 일상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단이 선보여 왔던 작품으로는 20대의 고민을 주제로 한 ‘청춘 일기’와 30대 여성의 고민을 담은 ‘아직 서른’이 있다. 무대에 올렸던 작품들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연 1회 뮤지컬 콘서트를 선보여 관람객이 뮤지컬을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며 대중화에 힘썼다.
지난해에는 광주문화재단 자산 콘텐츠 사업에 ‘망월: 달을 바라다’(이하 ‘망월’)가 선정돼 쇼 케이스 무대를 갖기도 했다.
박 대표의 작품 ‘망월’은 보름달이 뜨면 오일팔 묘역에 잠든 영령이 깨어나 가족과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를 입힌 판타지물이다. 오는 6~7월 첫선을 보일 예정으로 작품을 재정비하느라 쉴 틈 없이 바쁘다.
‘망월’ 작품을 집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 대표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서 민주항쟁의 주제를 깊게 다루고 싶었다”며 “작품은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열사가 타계 후 아들이 잠든 묘역과 1㎞ 정도 떨어진 묘역에 안장됐다는 뉴스 기사를 접하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망월에 잠든 영령을 통해 민주주의를 향해 옳은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애정과 열정 속에 5명의 배우 지망생으로 시작한 뮤지컬단 다락은 현재 창작, 배우, 연출팀으로 전문화됐다. 단원 수도 5명에서 50명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인프라는 단단해졌고 과거보다 뮤지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광주에서 뮤지컬을 올릴 만한 무대는 충분하지 않고 넘어야 할 난관도 남아있다.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대형 뮤지컬을 제외하고는 광주에서 공연을 여는 사례도 적어 다채로운 뮤지컬 공연이 열리고 있지 않다.
뮤지컬 전문기획사를 찾아 지원받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창단 10년을 맞은 뮤지컬단 다락의 방향성을 두고 고민이 많다고 한다.
박 대표는 “다락이 올해로 창단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두고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연기획사도 없고, 광주에서의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해 뮤지컬 기획사의 지원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차라리 다락의 방향성을 공연기획사로 돌려야 하나라는 고민도 해본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19였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그저 하고 싶은 공연만 했다면, 이젠 공모사업을 발굴해 공모주제에 맞는 공연을 기획하는 등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광주에 남는 이유는 단순했다. 관객들이 다양한 뮤지컬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과 뮤지컬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인 단원, 지역 문턱이 높은 뮤지컬 한계를 넘고 싶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어릴 적부터 성악을 배웠다. 스무살, 우연히 본 뮤지컬을 통해 진정 내가 원하는 무대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였다”며 “어쩌면 한계라는 단어에 가려 한 발짝 더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뮤지컬이란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지난 2013년 뮤지컬 불모지인 광주에 뮤지컬단 다락을 창단한 박수연 대표(37). 박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을 찾지 않고도 뮤지컬 배우 지망생과 관람객이 광주에서도 쉽게 뮤지컬을 관람하고 배울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는 마음 하나로 10년째 뮤지컬단 다락을 운영하고 있다. 뮤지컬단 다락의 연습실은 광주 북구 오치동에 있다.
박 대표가 이끄는 뮤지컬단 다락은 뮤지컬을 좋아하고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는 지인 5명과 합심해 창단했다.
박 대표는 “뮤지컬을 하고 싶지만,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도 없었고 뮤지컬 공연도 다양하지 않았다.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뮤지컬을 공부하고 무대도 올려보자는 의견이 모아져 뮤지컬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단 다락에서 박 대표의 포지션은 연출과 작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박 대표의 작품세계도 미묘하게 변화했다. 초반에는 예술성 위주의 작업을 추구했다면, 현재는 일상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단이 선보여 왔던 작품으로는 20대의 고민을 주제로 한 ‘청춘 일기’와 30대 여성의 고민을 담은 ‘아직 서른’이 있다. 무대에 올렸던 작품들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연 1회 뮤지컬 콘서트를 선보여 관람객이 뮤지컬을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며 대중화에 힘썼다.
지난해에는 광주문화재단 자산 콘텐츠 사업에 ‘망월: 달을 바라다’(이하 ‘망월’)가 선정돼 쇼 케이스 무대를 갖기도 했다.
박 대표의 작품 ‘망월’은 보름달이 뜨면 오일팔 묘역에 잠든 영령이 깨어나 가족과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를 입힌 판타지물이다. 오는 6~7월 첫선을 보일 예정으로 작품을 재정비하느라 쉴 틈 없이 바쁘다.
‘망월’ 작품을 집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 대표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서 민주항쟁의 주제를 깊게 다루고 싶었다”며 “작품은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열사가 타계 후 아들이 잠든 묘역과 1㎞ 정도 떨어진 묘역에 안장됐다는 뉴스 기사를 접하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망월에 잠든 영령을 통해 민주주의를 향해 옳은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애정과 열정 속에 5명의 배우 지망생으로 시작한 뮤지컬단 다락은 현재 창작, 배우, 연출팀으로 전문화됐다. 단원 수도 5명에서 50명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인프라는 단단해졌고 과거보다 뮤지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광주에서 뮤지컬을 올릴 만한 무대는 충분하지 않고 넘어야 할 난관도 남아있다.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대형 뮤지컬을 제외하고는 광주에서 공연을 여는 사례도 적어 다채로운 뮤지컬 공연이 열리고 있지 않다.
뮤지컬 전문기획사를 찾아 지원받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창단 10년을 맞은 뮤지컬단 다락의 방향성을 두고 고민이 많다고 한다.
박 대표는 “다락이 올해로 창단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두고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연기획사도 없고, 광주에서의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해 뮤지컬 기획사의 지원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차라리 다락의 방향성을 공연기획사로 돌려야 하나라는 고민도 해본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19였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그저 하고 싶은 공연만 했다면, 이젠 공모사업을 발굴해 공모주제에 맞는 공연을 기획하는 등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광주에 남는 이유는 단순했다. 관객들이 다양한 뮤지컬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과 뮤지컬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인 단원, 지역 문턱이 높은 뮤지컬 한계를 넘고 싶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어릴 적부터 성악을 배웠다. 스무살, 우연히 본 뮤지컬을 통해 진정 내가 원하는 무대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였다”며 “어쩌면 한계라는 단어에 가려 한 발짝 더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뮤지컬이란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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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