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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러도 자유롭게…영암에 집 짓고 삽니다

서울 떠나 전남 귀촌한 부부
'난생처음 시골살이' 출간
시골살이 즐거움·고충 담아

2023년 03월 07일(화) 19:17
“나는 시간을 벌어서 일기를 쓰고 싶다. 일기에 할 말이 있는 생각을 하고 싶다. 생각하기 위한 새 일과를 보내고 싶다. 그런 건 시간을 벌어야 가능한 일이다. 시골은 돈이 아닌 시간을 벌기에 참 괜찮은 곳이다.”(‘난생처음 시골살이’ 중에서)

리틀 포레스트, 러스틱 라이프, 오도이촌 같은 말이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한적한 공간, 문을 열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자연,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다.

그런데 여기, 조금은 엉뚱한 이유로 시골행을 택한 부부가 있다. 그들이 시골로 향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집’이었다. 남편은 내 손으로 직접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아내는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을 과감하게 실행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뼛속까지 도시인인 그들은 그렇게 용감하게도(혹은 무모하게도) 하루아침에 치킨 배달도 안 되는 시골에 둥지를 튼다.

서울을 떠나 영암에 손수 집을 짓고 귀촌한 부부가 지난 9년간의 시골살이 이야기를 엮어 ‘난생처음 시골살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변변한 자본도 없이, 이렇다 할 연고도 없이 ‘일단 난방비가 많이 안 드는 남쪽으로!’라는 기준 하나만 가지고 집 지을 땅을 찾는 모험을 시작한 부부가 생각지도 않았던 시골살이 여정을 시작했다.

그들은 낙관주의를 둘러쓴 낭만을 만끽하고, 생전 처음 겪는 불편함에 당황하기도 하고, 시골에 흔치 않은 젊은이인 탓에 쑥덕거림과 오해를 사기도 한다. 어느 날은 봄빛처럼 마음이 한껏 부풀었다가 다음 날이면 겨울 추위 못지않은 꽃샘추위가 찾아온 것 같은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하루. 그 안에서 부부는 차근차근 집만이 아니라 삶도 지어나간다.

빠르고 바쁘고 편리한 도시, ‘집은 역시 아파트’를 외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짝, 아니 크게 이탈한 그들에게 시골은 몰입과 발견과 모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시골에서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스치듯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자연 속에서 나를 잊고 몰입하고, 낯선 환경과 느릿한 여유 속에서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며,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숨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은는이가는 저자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명이기도 하며 이 채널은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과학기술부장관상을, 전라남도 1인 크리에이터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글과 그림은 아내가 쓰고 그렸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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