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광주 ‘익숙한 것과 결별’ 지속성 주목





강기정 광주시장이 시정 방향이나 정책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있다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강 시장은 지난달 공공기관 혁신 기자회견에서 “임기 시작과 함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관행이 주는 편안함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다”며 다시 한 번 이 같은 표현을 썼다. 올해 초에도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정·투명·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2단계 사업과 AI영재고 설립도 국비확보로 동력이 마련됐다”며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변화를 만들겠다고 했고, 취임 100일 회견에서도 “새로운 광주시대로의 진입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시작됐다. 시장이 먼저 변해야 했기에 불필요한 업무, 시장 중심 의전문화를 없애고 시민이 빛나는 의전문화로 전환 중에 있다”고 했다.

강 시장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이처럼 시정의 크고 작은 사례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실 민선 8기 출범 자체가 그런 상징성을 갖는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글자 그대로 기존 의식과 행동에서의 변화를 의미한다. 강 시장이 이를 언급할 때는 시정 혁신, 관행 타파, 기득권을 내려놓기 등이 강조되는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란 표현을 동원하는 데는 개념적 정의를 품고 있고 결연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고 본다.

시정의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특히 복합쇼핑몰 유치와 옛 신양파크호텔 활용 방안 등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층 민중성향의 ‘광주적 시각’을 탈피할 때도 이 같은 표현과 의미를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는 어떤 깊은 철학적 의미가 있다고 보는 이유다. 이런 강 시장의 모습은 부정적이라기보다 긍정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시민들에게 좀 더 보완적인 설명 또는 의미를 전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시 홈페이지 등에서도 이를 설명해주는 장치가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시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 여정을 계속 지켜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