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전남의 일자리 개수는 늘어났지만 고용의 질은 악화일로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광주 취업자 수는 75만명으로 1년 전(2021년) 74만5,000명 보다 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취업시간이 주 36시간 이상인 근로자는 53만9,000명으로 지난해(56만명)보다 2만1,000명 감소했다. 반면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취업자는 3만명 증가한 2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36시간은 단시간 근로자와 전일제 근로자를 나누는 일반적인 기준이다. 그간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상대적으로 임금이나 근무 환경 등이 열악한 단기일자리만 늘어난 것이다.

그중에서도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는 주당 1~14시간 ‘초단기 근무자’는 전년비 2,000명 늘어난 4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초단기 근로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지난 2014년 2만명에서 2017년 3만 1,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2021년(4만2,000명)엔 처음 4만명을 넘겼다.

단시간 일자리는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초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당장의 생계를 위해 적은 시간이라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궁핍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는 시민 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1~3분기 평균 전국 부업자는 41만1,000명으로 5년 전(2017년)보다 33.1% 증가했다.

특히, 본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이 늘어났다. 본업 근로시간은 지난 2017년 35.7시간에서 올해 32.0시간으로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부업 참가율은 1.54%에서 1.95%로 올랐다.

불안전한 일자리는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소비 감소로 이어져 자칫하면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악화일로에 있는 고용시장, 국민들이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