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로 돌아온 광주FC가 첫 승 사냥을 위한 원정길에 나선다.

광주는 오는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블루윙즈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을 치른다.

그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던 ‘약팀’으로 평가됐지만 광주는 지난해 환상적인 경기력과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K리그2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부리그로 복귀했다.

이번 광주FC의 과제는 K리그1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에 광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태국과 제주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동안 기초 체력과 실전 감각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광주의 K리그1 복귀 일정은 험난하다. 시작부터 줄줄이 강팀을 만난다. 개막전 수원 삼성을 시작으로 FC서울, 전북 현대,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일정이다.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분명한 결과를 내야 이후 서울, 전북, 인천과의 경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다.

개막전 상대 수원 삼성은 전통의 강호로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지난 시즌 10위(승점 44·11승11무16패)의 성적과 함께 승강 PO에서 살아남아 간신히 1부리그에 잔류하는 불명예를 안아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FC안양에서 뛰었던 측면공격수 김경중, 멕시코와 벨기에 리그 경험이 있는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바사니와 김보경, 뮬리치, 아코스티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K리그1 복귀전을 치르는 광주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 통산 전적에서 3승 6무 10패로 열세긴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전력보강도 마친 만큼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고픈 욕심이다.

광주는 해외에서 맹활약을 펼친 아사니, 토마스, 티모를 영입해 강력한 외인 5인방(산드로, 아론 포함)을 구축, 1부리그에서 저력을 발휘하기 위한 전력 보강을 마쳤다. 여기에 신창무, 정지훈, 이강현 등 알짜배기 자원이 합류하는 등 공·수 전반으로 스쿼드에 날카로움을 더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안영규, 이순민, 엄지성, 김경민, 정호연, 박한빈 등 주축 선수가 잔류, 최상의 전력을 유지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잊고 광주만의 축구를 펼치는 게 내 목표다. 강한 상대가 있다고 해서 수비만 할 생각은 없다. 차라리 맞불을 놓고 싸워야 져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며 “상대가 누구든 물러서지 않겠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가 강등 1순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는 잔류가 목표가 아니다. 그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주장 안영규는 “다시 돌아온 1부리그 무대, 그리고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우리가 약세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선수단 모두 지난 시즌 간절히 원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겪은 만큼 동기부여가 남다르다”며 “열심히 노력한 만큼 첫 시작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리그1은 12개팀이 10월 초까지 33라운드에 걸쳐 리그를 진행한다. 이후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나뉘어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른 뒤 우승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팀, K리그2 강등팀을 가린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