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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하나됨을 위한 메시지

김종 화필에세이 '자궁에서 왕관까지'
창작의 시간 에세이로 집약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 염원
작가의 예술혼 글·그림으로 표현

2023년 02월 21일(화) 18:35
시인에게 시와 그림은 한몸이다. 화폭에 색을 입히듯 글을 썼고 자신의 사유를 활자로 표현하듯 그림을 그렸다. 때로는 글이 그림이 됐고 그림이 글이 됐다. 김종 작가의 이야기다.

50년 넘게 창작생활을 이어 온 김종 작가가 화필 에세이‘자궁에서 왕관까지’를 출간했다.

책을 펼치면 가로 70㎝에 달하는‘월인천강을 거닐다’의 대형 그림이 무지개처럼 펼쳐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치 황홀한 꽃밭을 거니는 듯하다.

책은 백두산 천지가 왕관이 된 사연, 계림에서 만난 산이 된 사람들, 그리하여 인간의 다음 밥상은, 키가 자라는 산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김종 작가가 그림 작업을 하면서 사유했던 예술적 직관과 창작의 시간을 38편의 에세이로 집약했다.

에세이 사이사이에는 김종 작가의 그림이 독자를 반긴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림과 한 편의 시 같은 그림의 제목, 그림과 그림 사이에 어우러진 진솔한 문장이 책 한 권을 단숨에 독파하게 한다.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자궁에서 왕관까지’라는 제목의 상징성이다. 겨레의 가슴을 흐르는 국토통일, 민족통일에의 염원을 상징언어로 제시한 ‘자궁에서 왕관까지’의 단 8자에 압축돼 있다.

‘자궁’은 한라산의 백록담을 상징하고 ‘왕관’은 백두산의 머리에 올려진 ‘천지’를 상징하는 어휘여서 이는 한마디로 ‘한라에서 백두까지’가 된다.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사유는 잘 다듬어진 조각작품을 보는 듯하다. 여기에는 견결한 역사의식과 근원을 발견해 가는 혜안, 서정과 서경으로 펼쳐낸 예술혼이 담겨 있다.

강경호 문학평론가(시인)는 “책의 이름처럼 분단 현실에서 자궁으로 상징되는 한라산과 왕관으로 의미화된 백두산을 껴안는 그의 이번 화필에세이집은 직접적이면서도 은유화된 목소리로 우리 시대의 하나 됨을 위한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김종 작가가 추구했던 문학과 미술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김종 작가의 이 책이 융복합이라는 말처럼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양식에 커다란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 작가는 1966년 단국대 주최 전국고교 시조 현상공모에서 당선됐고 1971년 제8회 월간문학 신인상과 시조문학 추천을 받았다. 이후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장미원’이 당선, 시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의 초대작가와 한국추사서예대전의 초청작가, 서예계의 최고 권위인 ‘추사 김정희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동안 ‘장미원’, ‘밑불’, ‘그대에게 가는 연습’, ‘간절한 대륙’ 등 13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광주문인협회장을 지냈고 광주시민대상 문화예술부문과 민족시가대상, 새천년문학대상, 영랑문학대상, 한국펜문학상, 한국가사문학대상, 백호임제문학상 본상, 박용철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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