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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바로세우기 완료…선내 수색 본격화

선체 원복 마치고 배수작업 진행
선체 고정 안정화 후 조선소 이동
사고 원인 밀봉장치 고장 등 제기
실종자 가족들 “배 안에 있기를”

2023년 02월 08일(수) 19:19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톤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선박을 인양하기 위한 작업이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선체 인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현재까지 누수와 급격한 침수, 엔진 이상 등 여러 추측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체 안에서 발견되길 애타게 기다리는 청보호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이 안전하게 마무리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8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신안군 임자면 사고 해역과 직선으로 7.8마일(약 12.5㎞) 떨어진 소허사도 앞 해상에서 청보호를 원복(뒤집힌 배를 바로 세우기)하는 작업을 마쳤다.

인양 작업 중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으로 사실상 인양에 성공한 셈이다.

청보호를 바로 세우는 작업은 크레인의 와이어를 선체 한쪽에서 당겨 바다 위에서 정상 직립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류와 강풍에 선체가 밀리면서 마지막 선미쪽 쇠줄을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인양 시 내부 집기 등이 유실될 가능성에 대비해 배의 모든 개폐구를 막고, 기름 유출에 대비해 오일펜스도 주변에 설치했다.

바다 위에 바로 세워진 청보호는 바닷물을 가득 머금고 있고 적재물로 인한 하중까지 상당해 바지선에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구조당국은 보고 있다.

펌프를 활용하거나 배를 더 들어 올려 자연 배수를 통해 선체 내부 물을 모두 빼내고 청보호를 다시 물 위에 띄운다.

이 과정에서 침수가 재차 발생하면 바닷물이 유입되는 파공이나 균열 부위 등을 찾은 후 조치한 뒤 배를 물에 뜨게 만들 계획이다.

배수·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선체 내부 수색 작업이 진행된다.

인양한 청보호 선체 내부에서 실종자를 찾지 못하면 실종자 4명은 선체에서 이탈해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상 수색 성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물에 뜬 청보호는 바지에 올리지 않고 그대로 해상으로 끌고 오는 방식(예인)으로 목포 내 조선소로 옮겨진다. 이후 정밀 감식이 이뤄진다.

감식에는 목포해양경찰서, 서해해경청 과학수사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선박안전교통공단 본원, 선박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현재까지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의 사고 원인으로는 누수와 급격한 침수, 5도 기우뚱 운항, 상시 엔진 이상 등 다양한 진술과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

외부충격 등 선체 파손 없이 침수됐다면 선박 밑바닥 흡입구로 해수를 유입하는 통로인 ‘해수 상자’ 훼손에 따른 침수와 프로펠러로 들어오는 물을 막는 ‘밀봉 장치(스턴튜브 씰)’ 고장 등이 전복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한국인 실종자 가족들은 목포시 신안군수협 가족 대기실에서 해경 측으로부터 선박 인양을 앞둔 현장 상황을 전해 들었다.

청보호 선장의 가족은 “오늘 인양을 하면 (어떤) 답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인양된 배 안에서(실종자가) 발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이 아직 수색하지 못한) 화물칸 쪽에 로프와 부유물 많다고 한다”며 “그쪽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저희는 배에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전날 관계기관과의 면담에서 선주의 사과와 후속 절차 협조 등을 요구했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수협 등과 협의해 유가족들의 장례절차, 심리상담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민·관·군 가용세력을 총동원해 남은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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