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리학은 기초와 임상의 교량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종류의 약물 때문에 ‘어렵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최철희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관련 학과 학생·연구원, 의사·약사·간호사·수의사, 의약 관련 기관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들도 약물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길안내자가 되는 책을 출간했다. 약물의 작용기전을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약물을 알기쉽게 정리, 다양한 원리와 기준에 따라 모든 약물을 분류한 ‘약물나무’다.

최 교수는 약물 명명의 원리와 기준에 따라 11개의 ‘약물나무’ 테마 숲을 구성했다. ‘약물나무’ 숲 앞에 세워진 이정표(목차와 서론)를 보고 약물 테마별 숲에 들어가보면, 대분류 약물나무를 만나게 되고, 줄기에 표기된 중분류와 잎자루 등에 표기된 소분류를 볼 수 있다.

나뭇잎만 봐도 원형(prototype)약물 또는 대표 약물(노란색), 현재 시판 중인 약물(녹색), 시판되지 않고 있는 약물(연두색), 생산 중단됐거나 시장에서 철수된 약물(낙엽색)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왼측에는 일반명(예, 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오른쪽에는 상품명(예, 브랜드명 타이레놀)을 대칭으로 배치해 거울 이미지로 볼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허가된 제네릭 약물(주로 수익이 예상될 때 생산하는 가격이 저렴한 복제약)은 굵은 글씨로 표기했고, 시장에서 철수된 경우 철수년도, 해당 국가(개수)와 철수 이유를 표기했다.

‘약물나무’그림

제품은 오리지날 제품 및 선택의 폭이 넓은 대표적인 브랜드를 나뭇잎에 표기했으며, 나뭇잎 아래에는 제형, 개수 및 제조회사를 표기했다. 약물나무는 단순한약물의 분류와 표기에 그치지 않고 약물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특히 우려되는 부작용 등 추가 정보는 각주에 문헌과 함께 표기하였다. 약물 정보는 네이버, 구글, 위키피디아, drugs.com, 킴스온라인(kimsonline.co.kr) 및 펍메드(PubMed)로부터 주로 얻었다.

최철희 교수는 조선대를 거쳐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의대 약리학연구원, 국립보건원, 보건안전연구원 공중보건전문의를 거쳐 1990년부터 조선대에 몸담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 방문교수, 대통령 자문 의료선진화위원회 의료연구개발전문위원, 전국MRC협의회장을 역임했고 대한약리학회 중외학술상, 대한약리학회 우수논문상, 산학유공자 교과부장관상, 영국 왕립의학회 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저서로 ‘신약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신물질 효능검색’, ‘암이란 무엇인가’, 번역서 ‘가정완화의료’, ‘하버드 핵심 약리학’, ‘임상간호약물 치료: 간호의 실제’, ‘사회와 인체의 이해’ 등이 있다.

        최진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