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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국체전 레슬링 경기 다른 지역서 열리나

함평군청 레슬링팀 해체에 레슬링계 시끌
숙박 힘든데 팀 부재 함평서 할 필요 있냐 지적
장소 변경 건의에 레슬링협회 “원만하게 해결”

2023년 01월 04일(수) 18:44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2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레슬링 경기 장소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국체전 레슬링 경기는 함평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나 최근 함평군청 레슬링팀이 갑작스럽게 해체된 이후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른 지역으로 경기 장소를 옮기자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어 전남도체육회가 상황을 파악중이다.

4일 전남도체육회와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남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전 레슬링 경기장소는 함평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전부터 함평이 레슬링 개최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숙박 문제 때문이다. 전국체전 레슬링 선수단은 2,000여명인데 함평은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업소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동안 국가대표 선발전 등 레슬링 전국대회가 함평에서 열리기도 했으나 이 때는 단일종목의 대회여서 인근 무안이나 나주 등의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국체전은 상황이 다르다. 나주에서는 사격, 롤러, 자전거, 스쿼시가 열리고 무안도 핸드볼 경기가 진행된다. 인근 지역에서 숙박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 2008년 전남 전국체전 개최 당시에도 레슬링 선수단은 광주에 체류하면서 함평을 오가며 경기를 치러야 했다.

레슬링은 계체를 해야하는 종목이기에 선수들이 매우 예민한데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은 매우 불리하다는 것이 레슬링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레슬링협회가 함평에서 전국체전을 치르는데 동의했던 이유는 레슬링 육성팀인 함평학다리고와 함평군청 실업팀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실업팀이 있는 지역에서 전국체전을 치러야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함평군청 레슬링팀의 해체가 결정되면서 레슬링계가 시끄럽다. 어렵게 재창단된 팀이 다시 해체된데다, 해체과정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소속 선수 4명이 갈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레슬링협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국체전 장소를 함평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대한레슬링협회 한 관계자는 “함평은 전국체전 경기를 치르기에 불편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전을 치르는 것에 반대하지 않은 것은 실업팀이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팀이 해체되고 선수들도 갈곳을 잃은 판에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함평에서 전국체전을 치를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다른 지역에서 체전을 치르는 방향을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체육회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그 전부터 숙박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레슬링협회측의 요청이 있었는데 최근 함평군청 레슬링팀이 해체되자 체전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들어서 상황을 파악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김영록 전남도지사님이 지역에서 육성한 선수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되겠느냐며 전남의 실업팀으로 연계육성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한 상황인데 함평군청 실업팀이 해체돼 당혹스럽다”면서 “대한레슬링협회에서 체전 장소 변경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대한레슬링협회가 전국체전 레슬링 장소를 함평이 아닌 다른 장소로 변경한다면, 전남 22개 시·군중 함평만 유일하게 전국체전 경기가 열리지 않는 지역이 된다. 이번 체전에서 타 지역 개최 종목은 양궁(광주)과 승마(장수), 근대5종 승마(문경) 뿐이다.

대한레슬링협회 김연만 사무처장은 “숙박 문제 때문에 함평에서 전국체전을 치르는 것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함평군청 레슬링팀 해체 소식이 들렸고 그러자 체전 장소를 굳이 함평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나오는게 사실”이라며 “팀 해체 소식과 체전 장소 변경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협회에서는 전남도, 함평군과 논의해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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