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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광장>문화 메세나의 힘
2022년 12월 28일(수) 16:22








































곽규호 광주문화재단 예술상상본부장

저무는 호랑이 해를 보내며 경인년 광주문화재단의 한 해를 돌아봅니다. 광주문화재단에서 일하면서 좋은 일 많았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20년부터 무대에 올려졌던 뮤지컬 광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4월부터 서울-광주-세종시를 거쳐 10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의 쇼케이스 공연까지 공연마다 감동을 얻었습니다. 매번 기립박수를 보내 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광주문화예술교육센터는 지난 16일 문화예술교육진흥원으로부터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특히 올해 공모로 선정된 창의예술교육랩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이외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과의 협업으로 개별 참여자의 주도적 연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023년에는 이 분들 6개 창의랩에 참여한 전문가와 연구자·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엄청난 아이디어들이 터져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광주의 5개 구 10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추진했던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오랜만에 축제다운 프린지축제를 보여줬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문화정책의 의제를 만들어냈던 ‘문화도시 광주 백가쟁명’은 민주도시 광주에서 문화민주주의를 선도해가는 상징적 퍼포먼스였습니다. 그 결과는 2023년 정책에 반영될 것입니다.

예술인 후원·기부 행사 호응

2022년 광주에서 시도된 참 소중하고 기억돼야 할 예술적 사건이라면 지역의 기업인들에게 예술후원을 알리고 동참을 약속받았던 일입니다. 지난 9월 28일 광주 서구 한 호텔에서 문화메세나 문화동행 ‘기업과 예술의 만남’ IR-DAY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의 주된 내용은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을 모시고 예술투자, 예술인 후원 및 기부의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70여 개의 기업 관계자 120여명이 오셨습니다. 예술 기부와 후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진작 이런 정보를 얻고 싶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몇몇 기업 대표들이 2023년 특정 금액을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많은 분들이 매월 소액의 기부금을 후원하는 문화보둠1만운동 회원에 가입해주셨습니다. 이번 IR-Day를 통해 광주의 기업인들이 예술 기부와 후원에 관심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10여명의 예술인도 참여해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작가들을 대표해 김상연 작가가 문화 메세나(기부금매칭) 사례 발표에 나섰습니다. 김상연 작가는 9월 22일부터 북구 첨단과학산단 물류센터에서 ‘검은 심장’이란 제목으로 대규모 공장미술전을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MSL 김해명 회장이 후원자로 나서 공장의 주차장에서부터 물류창고, 마당, 직원휴게실까지 전시 공간으로 내줬기에 가능했습니다. MSL은 전시를 위해 공장을 깨끗이 치우고 정리해줬습니다. 김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화기부금으로 1억원을 쾌척해 광주 지역 메세나운동에 큰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특히 예술계에 큰 위협이었습니다. 문화예술계 수익 급감, 공공기금 지원 축소, 예술가 및 문화 종사자의 불안정성 증가 등 팬데믹의 직접적인 충격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광역시가 광주형 문화 메세나를 위해 예산 7억원을 편성했습니다.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부받은 액수만큼 시 예산을 매칭 지원해주는 방식의 광주형 문화 메세나로 올해 총 48건, 10억여원이 예술인 단체에게 전달됐습니다. 광주문화재단의 예술창작지원금이 연간 20억원에도 못미치는 데 비해 메세나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새해에도 지원 계속 되길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달려온 지 20년이 됐습니다. 거리에 음악이 흐르고 가는 곳마다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도시, 20년 전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기획자였던 고 강준혁 선생이 그리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모습입니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 법을 만들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을 짓고 수많은 관련 사업을 운영했지요. 그것이 결코 문화도시를 만드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닐 것입니다. 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민, 문화 향유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시민이 함께 만듭니다. 기업의 예술후원, 메세나 또한 문화도시의 아름답고 소중한 자원입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의 광주형 문화 메세나는 2023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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