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강진군의장 “군민과 소통은 민의 반영한 대의정치 첫걸음”

‘9대 강진군의회’ 변화와 혁신으로 책무 수행
군정질문 등 효율적 운영 위해 시스템 개편
다산 문화진흥안‥국비 확보 위한 초석될 것

32년 만에 개정된 지방자치법으로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를 이끌고 있는 제9대 강진군의회 김보미 의장(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의장으로서 “2년의 임기 동안 지방자치 2.0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의 의회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관광객 500만 명 유치,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등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김 의장을 만나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지역민에게 신임받는 정치인

김보미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강진군 나선거구에서 최다득표율(38.84%)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공약이행률과 본회의출석율 100%를 달성, 강진군의회 개원 이래 역대 최다 실적을 자랑한 그는 성실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받았다. ‘청소년 기본안’, ‘강진군 금고 지정 및 운영안’, ‘아동·청소년 어려운 상황 법률지원안’, ‘문화예술·지역문화 진흥 및 예술인복지 증진 기대’ 등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거나 주민의 눈높이에서 민원 해결에 힘쓰는 한편 강진군 발전을 위한 조례 제정에 적극 앞장섰다.
대표 발의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강진군 다산 문화진흥안’이다. 다산문화를 계승·발전 시켜 다산정신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강진의 브랜드 강화와 정체성을 확립해 지역민 자긍심 고취와 준법정신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김 의장은 의회에 입성해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었던 사업이라며 조례를 입안하기 위해 수많은 도서와 논문을 참고하고 향토사학자,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수차례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완성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다산 선생의 18년 유배생활은 실학 사상의 집대성이 되었지만 관련 사업과 콘텐츠 개발이 미흡하다는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해 기쁘다”며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와 사업들이 진행 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도시 지정 등 국비 확보를 위한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의원의 가장 본연의 역할이 군민을 대변하는 것이고 군민과의 소통은 민의를 반영한 대의 정치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며 “민생 현장에서 만난 주민의 고민과 애환, 또 불편 사항의 목소리를 정책이나 조례에 직접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약이행률과 본회의출석률 100%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 운영 시스템 변경으로 효율적인 의회 운영

의원으로서의 성과가 확실했던 만큼 의장으로서도 기존 관행과는 다르게 결과물을 도출해가는 중이다. 집행부와 상생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한편, 실질적인 견제와 감시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균형을 잡고 묵직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내실 있고 효율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가장 먼저 운영 시스템을 바꿨다. 본회의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군민이 직접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했다. 또, 홍보전문가를 임기제로 채용, 군민과의 소통을 도모했고 홍보 파트의 전문성을 강화해 강진군의 발전 방향을 시시각각 알렸다. 지난 9월 진행된 군정질문은 기존에 일괄질문, 일괄답변 방식을 개원 이래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변경해 일문일답 방식을 채택했다. 집행부의 즉흥적인 답변에 맞춰 의원들이 보충 질문을 해야 하기에 군정 질문을 앞두고 매일같이 출근해 공부했다. 덕분에 불필요한 질문과 답변이 줄고 핵심적인 내용을 더욱 세심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의원들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차영수, 김주웅, 전서현 도의원과 강진군의회 전체 의원이 함께하는 공부 모임을 정기적으로 추진했다. 소속 정당을 초월하고 오직 순수하게 강진군 발전만을 위해 주요 현안과 숙원사업들의 민원 현장을 둘러보며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강진군에 대한 도의원의 관심을 제고하고 군의회와 전남도의회와의 공조 체계를 견고히 구축, 도비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유경숙, 노두섭, 윤영남 세 분의 초선 의원들과는 의원연구단체인 「자치법규 정비연구회」를 조직, 자치법규 현황 분석 및 정비를 통한 지방자치의 혁신 방안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지방재정에 대한 감시 권한을 강화하고자 「예결산 분석 및 심의 연구회」를 운영 중이다. 용역업체에 의존하고 보고만 받던 체계에서 벗어나 연구원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효율적인 방안 및 집행을 연구하려 한다.

■ 진상규명 위해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김 의장이 가장 강력하고도 단호한 의지를 보일 때는 숙원사업을 해결할 때다. ‘강진~마량 구간 도로 4차선 확·포장 공사’, ‘쌀값 안정을 위한 의무적인 시장 격리제 도입’, ‘강진만 패류 감소에 따른 보상금 신속 지급’ 등 군민들의 염원이 담긴 지역의 현안사업들을 대정부 결의안으로 채택해 나가는 한편, 지난 10월에는 국회를 직접 방문해 김승남 의원을 비롯해 우원식 예결특위 위원장, 정청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지역 주요 현안 사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11월 진행된 정례회에서는 ‘고려청자박물관 청자 제작 재료 외부 반출 등 비위사실’에 대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제8대의회에서부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에 스스로 잘못을 시정할 기회를 충분히 주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시정의지도 없어 명확한 진상규명과 비위사실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 위함이었다.
김 의장은 “지방의회는 수사권과 이행강제력이 없어 잘못을 바로잡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군의회의 시정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외부 기관의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관철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군민의 곁에서 힘이 되는 일꾼으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커다란 나무로 자랄 때까지 쉼 없이 노력하겠다는 김 의장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 최연소 여성 기초의회 의장

한편 김 의장은 1995년 지방의회 개원 이래 ‘최연소 여성 기초의회 의장’과 ‘강진군의회 최초의 여성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임기를 시작했다. 정치 경험이 적고 비교적 어린 나이였지만 동료의원들의 만장일치가 있었던 것은 오로지 강진군의 발전을 위함이었다. 부의장 또한 여성으로 선출 돼 성인지 감수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당선 이후 집중된 관심에 부담감이 컸지만 본인의 행보로 청년세대와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 자명하기에 잠시 내려둔 상태다. 그가 가진 책임감과 사명감은 이들의 정치 참여를 제고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여성 정치 대표성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9대군의회 개원 후 「강진형 육아양육수당 및 아동 안전보장을 위한 의견 청취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양성 평등한 사회 구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에 대해 더 고민하고, 의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전남여성가족재단이 주관한 「강진군의회와 함께 만드는 성평등 강진」이라는 주제의 릴레이 포럼에는 전원이 참여, 유경숙 부의장의 ‘농촌에서 맞돌봄·맞살림을 한다는 것’, 노두섭 의원의 ‘마을이 함께하는 아이키우기’, 위성식 의원의 ‘공동체 주도의 성·가정폭력 예방과 대응’, 정중섭 의원 ‘성인지예산의 의미와 효과’ 등의 주제로 발언을 진행했다. 또, 강진군 여성친화도시 7년간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성평등 강진 조성을 위한 의정활동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동료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의장과 부의장이 선출됐고, 집행부 부군수님까지 모두 여성”이라며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식 개선과 생활 환경 등은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강진군의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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