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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줌<66> 2022년 광주시향 결산

임윤찬 협연부터 독창적 공연까지
정기·기획 공연 등 74회 선보여
상반기 공연 오픈 부터 많은 관심

2022년 12월 08일(목) 17:29
광주시향과 임윤찬 앨범 ‘베토벤·윤이상·바버’
올해 광주시향은 열한 번의 ‘정기공연’과 열아홉 번의 ‘기획공연’, 이 밖에도 마흔한 번의 ‘찾아가는 예술단’ 등 크고 작은 음악회를 통틀어 총 74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홍석원 예술감독 취임 2년 차로 광주시향은 폭넓은 프로그램과 청중들의 취향을 저격한 정기 공연, 기획공연인 오티움 콘서트를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특별히 신년부터 여러 나라의 춤곡을 모은 ‘왈츠와 랩소디’를 시작으로 비엔나의 왈츠, 미국의 랩소디, 헝가리의 랩소디, 프랑스의 왈츠까지 각 곡이 갖는 음악적 뉘앙스를 음악으로 옮긴 거장들의 춤곡 음악을 쫓아 가벼운 스텝으로 시작했다.

두 번째 정기 공연은 ‘타임머신’을 통해 바로크부터 근대 음악까지 대표적인 세 작곡가의 고전적인 음악기법을 들어볼 수 있었다. 특별히 우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리코더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색다른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다. 비발디 리코더 협주곡은 전문 리코더리스트가 리코더의 다양한 음색과 기교를 들려주며 청중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고전의 전형을 들려준 모차르트 교향곡 40번부터 스트라빈스키의 풀리넬라 모음곡은 시민들이 음악적 다양성을 경험하기에 충분했다.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자’ 피아니스트 임윤찬(오른쪽)과 지휘자 홍석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베토벤, 윤이상, 바버’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상반기 광주시향의 하이라이트는 ‘교향악축제 프리뷰’ 공연인 ‘1905년’이었다. 당시 공연 때 피아니스트 이혁의 협연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1년 국제 쇼팽콩쿠르에서 우리나라 피아니스트로는 유일한 결선 진출자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국내 팬층이 형성된 상태에서 4월 공연이 진행됐다.

광주에서 리뷰공연과 서울 교향악축제 때 ‘피아니스트 이혁 보러와서 광주시향에 놀랐다’며 광주시향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연주에 많은 후기를 남겼다. 반가운 것은 광주시향과 공연 이후 올해 11월 13일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이혁이 1위를 수상하며 전반기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만큼의 주목을 받았다.

상반기 광주시향의 오티움은 ‘로미오와 줄리엣’, ‘매직’, ‘브람스’ 모두 세 번의 공연으로 오전 11시와 오후 7시 30분 청중들을 모셨다. 베를린 도이체오페라단에서 전속 주역가수로 활약중인 테너 강요셉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소영이 함께해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열연했다.

공연이 하이라이트 형식의 짧은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기와 음색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을 찾은 청중들에게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전했다. 특별히 이날 공연 후 테너 강요셉은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이 지역 젊은 성악가들에게 마치 자신의 오래봐온 학생들을 대하듯 친근하고 섬세하게 학생들을 격려하고, 특별히 각각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찾아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연습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선배 음악가로서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자세하게 전달했다.

세 번째 오티움 콘서트는 미국 신시네티 심포니의 부지휘자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원 지휘자의 브람스 비올라 소나타 1번과 교향곡 2번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무대였다. 이승원 지휘자는 솔리스트로 이미 광주시향과 바르톡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했고, 지난 공연은 비올리스트로서, 지휘자로서 연주를 모두 볼 수 있는 인상적인 공연을 연출했다.

하반기 정기공연 중 뜨거운 관심을 가져온 ‘Prelude’는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베토벤, 슈베르트 피아노 전곡 녹음과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Paul Lewis)와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섬세한 표현과 웅장함과 화려함까지 그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보여준 무대였다. 아울러 광주시향은 당시 드뷔시와 리스트의 전주곡을 연주해 광주시향의 다양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혁/금호문화재단 제공
올해 광주시향의 가장 뜨거운 공연을 꼽으라면 ‘베토벤:윤이상’을 들 수 있겠다. 10월 6일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음반발매 프리뷰 공연을 하고, 10월 8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공연을 실황음반으로 제작해 화제를 가져왔다. 이 공연은 작년 말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계획된 공연으로 주목받았지만, 그가 지난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더 관심을 받게 되고, 덩달아 광주시향이 준비하는 ‘광주여 영원히’가 많은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인 무대를 연출하게 됐다. 통영에서 공연은 더욱 농익은 연주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호흡을 이뤘고,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는 공연 후 객석에서 청중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립해 무대 위의 광주시향을 환호로 답례했다. 홍석원 예술감독과 광주시향 단원의 혼연일체 된 무대 매너는 통영의 열정적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로비에서 지금까지 들어본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를 모두 잊게 만드는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이 밖에도 광주시향은 두 번의 실내악 시리즈를 기획해 첫 번째 실내악 공연은 3월 24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이종만(악장), 이수연(2바이올린 수석), 엄광용(비올라 수석), 이후성(첼로 차석), 주민혁(클라리넷 수석)이 참여해 안단테 칸타빌레가 포함된 차이콥스키 현악 4중주 1번과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를 연주했다. 두 번째 실내악은 홍석원 예술감독이 지휘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참여해 2022년 하반기 프로그램 오픈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신영(1바이올린 수석), 홍의정(2바이올린 차석), 정수지(비올라 차석), 최승욱(첼로 수석)의 연주로 그리그의 첫 번째 현악사중주를 연주하고, 후반부는 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 1번 사단조를 연주했다. 광주에서 피아니스트로 데뷔한 홍석원 지휘자는 연주자들과 함께 피아졸라(Piazzolla) 리베르 탱고(Liber Tango)를 연주했다.

2022년 매회 광주시립교향악단을 찾아주신 청중들께 감사 말씀과 올해도 많은 공연 진행해준 광주시향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2023년 더욱 발전된 프로그램으로 청중을 위해 신선함과 감동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는 광주시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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