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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산업의 통과점, 전라남도

■천연자원연구센터장 이학성

2022년 12월 04일(일) 17:45
천연자원연구센터장 이학성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가까이는 이름 모를 풀과 나무, 그리고 멀리는 산림이 우거진 산자락과 조금 더 멀리보면 짙푸른 바다가 보일지도 모른다.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들어 있는 천연자원들이다.

천연자원이 없는 세상을 상상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먹는 식품에도 화장이나 목욕을 하고 있을 때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에도 수없이 많은 천연자원들이 우리의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식품, 의료, 제조, 서비스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친 천연자원 분야는 상상 그 이상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미래산업, 바이오산업은 새로운 미래인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물론 스마트폰이 없는 시절에도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생활도 했었다. 단지 지금에 비해 불편했을 뿐이다. 즉 필수적인 용품이 아니라 편의성을 높이는 선택적 용도인 것이다. 그러나 ‘약’이라면 어떨까? 의료패러다임이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되고는 있으나 정작 아플 때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일 것이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때문에 건강관리를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이 부각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에 걸린다면 쉽고, 편하고, 정확하게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필요한 것이며, 이것은 생명과 직결된 필수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바이오산업 이다. 비단 인간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 냄으로써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산업군이 바로 ‘바이오산업’이며 전 세계가 기술적 선점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오경제’라는 용어 자체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치료제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크게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천연물의약품으로 구분되어 지며, 최근 트렌드는 바이오의약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천연물의약품은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은 침체가 있었으나, 2022년에 ㈜종근당에서 10년만에 위염치료제 ‘지텍’을 대한민국 9번째 천연물신약으로 출시하여 다시 한번 천연자원에 대한 관심과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천연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은 같은 바이오산업내에서도 조금은 다른 결을 유지한다. 합성의약품이나 바이오의약품의 경우는 그 목적 자체가 실패하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지만, 천연물의약품의 경우 낙수효과가 존재할 수 있다. 즉 최고의 목표점을 천연물의약품으로 설정한 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경우에도 건강기능식품이나 또는 화장품소재로의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 즉 ‘천연물 의약품’을 목표로 하는 천연자원을 활용하는 바이오산업이 필요하며, 지향점은 천연물의약품 이지만, 천연물의약품 개발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긴 호흡으로 접근하되, 중·단기적으로는 바로 사업화 될 수 있는 화장품과 식품시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기술 단계에 따라 화장품 소재 및 기능성 식품 소재로의 개발이 동시에 가능하며, 천연물 산업이 활성화 되면 원물확보를 위한 농민들과의 계약재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농민과 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천연물의약품은 자연계에서 얻어지는 식물, 동물, 광물 등 천연물을 이용한 의약품이다. 우리 곁에서 오랫동안 쓰이며 경험적 안전성과 유효성이 축적되어 기존 신약개발과정에 비해 요구되는 시간이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실패 확률도 비교적 낮다. 이러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물신약 개발이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표준화’에 대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효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물질 함량이 기후나 토양 등의 환경에 의해 표준편차가 심한 단점이 있다. 이에 천연물 주요성분의 변동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표준화가 중요하며, 천연물의약품 개발에 있어 각 단계별 표준확립을 진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전라남도에서는 기존의 전주기 인프라와 연계하여 천연자원에 대한 표준화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는 ‘K-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였으며, 2023년에는 본 시설을 전라남도로 유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각 시도에서 각각의 천연물연구를 진행하지만 표준화를 위해 반드시 전라남도를 거치는 통과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최대 천연자원을 보유한 지역은 당연히 전라남도이다. 3,400여종의 육상·산림자원과 1,800종의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유일의 연구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천연물산업 우수인력과 최고의 전주기지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제 천연물산업의 통과점이 전라남도 일 수 밖에 없도록 천연자원과 인프라, 우수인력을 잘 꿰어서 보배를 만드는 일만 남았다.

전남은 백신과 천연물산업을 두 개의 축으로 바이오산업의 동력 창출이 가능해 졌다. 특히 천연물 산업을 위해 천연물원료약품 생산 플랜트, 화장품천연오일 생산 파운드리 등이 이미 구축되었으며, 창업보육센터 등을 활용하여 천연물기반 기업의 창업 유도 및 보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에 가장 특화된 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 밑그림위에 덧칠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전남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장 많은 기업과 호흡할 수 있는, 그리고 그로인하여 농민들도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관점에서의 10년뒤를 바라보는 바이오산업 청사진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한 10년 후 전라남도의 모습은 명확하다.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 및 적극적 연구가 진행되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진출 할 수 있는 연구성과 및 산업화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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