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페퍼저축은행 감독대행(43)이 12월 1일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 29일 자진사퇴를 선언한 김형실 감독을 대신해 페퍼저축은행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감독대행은 30일 “김형실 감독님의 사임 의사는 그저께(28일) 저녁에 들었다.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광주로 출발하는 날, 구단측과 단장에게서 감독대행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세도 있고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여주셨던 김형실 감독님의 노고에 고생하셨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개막 10연패 중인 페퍼저축은행은 순위표 가장 밑바닥에 있다. 지난달 5일 KGC인삼공사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승점 1점을 따낸 이후에도 첫승 소식은 없었다. 남녀부를 통틀어도 개막 이후 승리가 없는 것은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이 감독대행은 팀의 가장 보완할 점에 대해 ‘공격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어느 팀이나 중요하지만 배구는 리시브가 잘 돼야 모든 플레이가 잘 된다. 우리 팀이 다른 팀에 비해 리시브 효율이 떨어진다. 서브를 강하게 때려서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범실로 상대팀에게 점수를 헌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는 책임감 있는 경기를 당부했다.

이 감독대행은 “점수를 내야 할 상황에서 득점을 내지 못하면 결국 패배하게 된다. 선수들의 역할은 물론, 공 하나하나를 대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본인의 위치에서 해야 할 몫을 잘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대행은 1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팀을 지휘하게 됐다. 이날 질 경우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최다연패 불명예 타이를 떠안게 돼 부담감이 크다. 이 감독대행은 “최근 연패로 인해서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선수들도 1승에 목말라 있지만 너무 갈구하고 긴장하다 보면 경직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패배의식을 좀 덜어내고 다시 신나는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게 가장 우선이다. 재미있고 끈끈한 페퍼만의 배구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결과도 좋아질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