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창단 사령탑 김형실 감독(71)이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김형실 감독이 기업은행전이 끝난 직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계속된 성적 부진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김형실 감독의 뜻을 존중했다”고 29일 밝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썼던 김 감독은 지난해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창단 첫시즌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두는 등 3승을 기록하며 신생팀의 패기와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은 첫승 신고가 늦어지고 있다.

개막후 10경기에서 승점을 따낸 경기는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뿐이며, 지난 2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 점수 1-3으로 패하면서 10연패에 빠졌다. 29일 현재 승점 1점에 그치며 여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다. 남녀부를 통틀어도 개막 이후 승리가 없는 팀은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김형실 감독은 최하위 수모를 벗어나지 못하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다음 경기는 오는 12월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도로공사전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경수 코치가 차기 감독 선임 전까지 대행으로 팀을 이끌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차기 감독 후임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감독 선임 날짜에 쫓기기보다는 신중하게 판단 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