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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24일(목) 1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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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경의 심리학교실] 성격심리학
선천적인 성격과 후천적인 성격의 하모니
“우리는 서로 상극인 성격이라니까요, 도대체 맞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일상이 전투라며 불통을 호소하고 있는 한 남녀의 이야기다. 이 커플의 말대로 성격에는 정말 상극이란 게 존재하는 것일까?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심리학에는 다양한 하위분야가 있는데, 그 중 성격심리학은 인간의 성격을 기술하고, 성격의 발달과정과 성격의 측정, 그리고 성격의 유형 분류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성격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성격을 ‘환경에 따라 반응하는 특징적인 양식으로, 타인과 구별되게 하는 독특하고 일관성이 있는 사고와 감정, 그리고 행동방식의 총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특정 상황에서 A와 구분되는 B의 반응이 유사한 상황에서도 대체로 일관되고 안정되게 나타난다면, 그것은 B의 성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성격을 분류하는 방식들은 존재해왔는데, 체형과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는 방식에서부터 통계적 연구결과들에 입각한 특질 이론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특히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심리 생물학적 인성 이론(cloninger, 1993)은 기존의 성격검사와 달리 타고난 기질, 후천적인 성격을 구분해 측정하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부모로부터 타고난 선천적인 성격(기질)은 일생에 걸쳐 큰 변화가 없지만 성장과정에서의 발달적 경험에 따라 형성되는 후천적 성격들은 의지와 노력에 따라 변화 가능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물론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의 변화는 결코 쉽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가능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타고난 성격과 환경을 통해 형성된 후천적인 성격을 알고 있다는 것과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 이 둘 간의 차이는 뭘까? 또한 주변 사람들의 타고난 성격과 후천적 성격을 알고 있다는 것과 그렇지 못하다는 것 간의 차이는 뭘까? 그렇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소중한 이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 되는 순간이다.
타고난 성격(기질)은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한 것이며, 그러한 타고난 성격이 성장 과정에서 어떠한 처우(수용, 거절 등)를 받았는지에 따라 자신과 타인, 나아가 인류에 대한 자기개념, 즉 후천적인 성격이 다르게 형성된다는 사실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가령,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사고를 치고 다니는 어린 아들을 제지하고 야단치느라 온종일 지친 엄마는 자신의 양육방식에 대한 비난과 무력감, 아들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아들의 타고난 기질(자극 추구 기질이 매우 높고 위험을 피하는 기질은 매우 낮은)과 자신의 기질(자극 추구 기질은 매우 낮고, 위험을 피하는 기질은 매우 높은)의 차이를 알았다면 어땠을까?
아들의 기질을 안전하게 수용해주는 환경을 제공하고, 더불어 자신이 왜 그렇게 지쳤는가에 대한 자각(자신의 기질과는 상극인 아들)이 이루어진다면 어린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불필요한 일상의 소모적 투쟁에서 엄마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타고난 기질이 수용 받지 못하고 거부되는 환경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외부 자극에 대한 자동적 반응(기질로 인한)을 억누르고 조절해야만 하는 일상의 작은 전투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전투가 계속되거나 패배로 이어질 경우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건강한 자기개념(스스로 목표와 가치를 세우고 행동하는 자율성, 타인과 세상에 대한 연대감)의 형성이 지연되거나 적응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며, 심화될 경우 성격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일찍이 벤자민 프랭클린은 삶의 진정한 비극은 우리가 충분한 강점을 갖지 못한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 문제가 되는 성격 이면에는 강점이 되는 성격(예:지혜, 용기, 인간애, 정의 등)도 존재한다. 자신과 타인의 성격적인 강점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과 타인의 이해를 넘어서서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만들고, 나아가 우리 삶에 있을 고난이나 역경을 극복하는 중요한 자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서두의 질문에 대해 답해보자면, 성격심리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상극인 기질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서로 명백히 다른 기질(상극이 되는) 유형의 두 사람이 만난다고 할지라도 각자의 후천적인 성격들이 만들어 내는 상호작용에 따라 하모니가 될 수도 있고, 불협화음이 될 수도 있다.
선천적인 성격과 후천적인 성격의 하모니
“우리는 서로 상극인 성격이라니까요, 도대체 맞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일상이 전투라며 불통을 호소하고 있는 한 남녀의 이야기다. 이 커플의 말대로 성격에는 정말 상극이란 게 존재하는 것일까?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심리학에는 다양한 하위분야가 있는데, 그 중 성격심리학은 인간의 성격을 기술하고, 성격의 발달과정과 성격의 측정, 그리고 성격의 유형 분류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성격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성격을 ‘환경에 따라 반응하는 특징적인 양식으로, 타인과 구별되게 하는 독특하고 일관성이 있는 사고와 감정, 그리고 행동방식의 총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특정 상황에서 A와 구분되는 B의 반응이 유사한 상황에서도 대체로 일관되고 안정되게 나타난다면, 그것은 B의 성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성격을 분류하는 방식들은 존재해왔는데, 체형과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는 방식에서부터 통계적 연구결과들에 입각한 특질 이론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특히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심리 생물학적 인성 이론(cloninger, 1993)은 기존의 성격검사와 달리 타고난 기질, 후천적인 성격을 구분해 측정하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부모로부터 타고난 선천적인 성격(기질)은 일생에 걸쳐 큰 변화가 없지만 성장과정에서의 발달적 경험에 따라 형성되는 후천적 성격들은 의지와 노력에 따라 변화 가능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물론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의 변화는 결코 쉽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가능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타고난 성격과 환경을 통해 형성된 후천적인 성격을 알고 있다는 것과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 이 둘 간의 차이는 뭘까? 또한 주변 사람들의 타고난 성격과 후천적 성격을 알고 있다는 것과 그렇지 못하다는 것 간의 차이는 뭘까? 그렇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소중한 이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 되는 순간이다.
타고난 성격(기질)은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한 것이며, 그러한 타고난 성격이 성장 과정에서 어떠한 처우(수용, 거절 등)를 받았는지에 따라 자신과 타인, 나아가 인류에 대한 자기개념, 즉 후천적인 성격이 다르게 형성된다는 사실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가령,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사고를 치고 다니는 어린 아들을 제지하고 야단치느라 온종일 지친 엄마는 자신의 양육방식에 대한 비난과 무력감, 아들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아들의 타고난 기질(자극 추구 기질이 매우 높고 위험을 피하는 기질은 매우 낮은)과 자신의 기질(자극 추구 기질은 매우 낮고, 위험을 피하는 기질은 매우 높은)의 차이를 알았다면 어땠을까?
아들의 기질을 안전하게 수용해주는 환경을 제공하고, 더불어 자신이 왜 그렇게 지쳤는가에 대한 자각(자신의 기질과는 상극인 아들)이 이루어진다면 어린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불필요한 일상의 소모적 투쟁에서 엄마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타고난 기질이 수용 받지 못하고 거부되는 환경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외부 자극에 대한 자동적 반응(기질로 인한)을 억누르고 조절해야만 하는 일상의 작은 전투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전투가 계속되거나 패배로 이어질 경우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건강한 자기개념(스스로 목표와 가치를 세우고 행동하는 자율성, 타인과 세상에 대한 연대감)의 형성이 지연되거나 적응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며, 심화될 경우 성격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일찍이 벤자민 프랭클린은 삶의 진정한 비극은 우리가 충분한 강점을 갖지 못한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 문제가 되는 성격 이면에는 강점이 되는 성격(예:지혜, 용기, 인간애, 정의 등)도 존재한다. 자신과 타인의 성격적인 강점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과 타인의 이해를 넘어서서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만들고, 나아가 우리 삶에 있을 고난이나 역경을 극복하는 중요한 자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서두의 질문에 대해 답해보자면, 성격심리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상극인 기질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서로 명백히 다른 기질(상극이 되는) 유형의 두 사람이 만난다고 할지라도 각자의 후천적인 성격들이 만들어 내는 상호작용에 따라 하모니가 될 수도 있고, 불협화음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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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