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로 공개된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서 광주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또 다시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광주은행이 지역민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광주은행은 정부 정책보다 광주은행의 중·저신용자 비율이 높고, 이에 따른 은행 자체적 중금리대출 상품이 공시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은행연합회는 공시에 포함되는 정책서민금융은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만 산정한다고 일축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따르면 10월 광주은행의 기업대출금리는 5.53%, 가계대출금리는 7.98%,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는 7.28%로 평균 6.59%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3.38%로 예대금리차는 2.76%, 가계예대금리차는 4.15%, 정책서민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3.46%다.

이 중 광주은행의 10월 기업 및 가계 대출 금리는 공시가 시작된 지난 7월 이래 가장 높았다. 7월 4.99%를 기록했던 광주은행의 기업대출금리는 8월 4.98%, 9월 5.43에서 10월 5.53%으로 7월 대비 10.8% 올랐다.

가계대출금리 또한 7월 6.24%에서 8월 7.17%, 9월 7.54%에서 10월 7.98%로 계속해서 7월 대비 28%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높은 대출금리는 인터넷 은행 3곳을 제외한 16개 은행 중 2위로 상위권이다. 1위는 JB금융그룹 소유로 광주은행과 같은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북은행이 기업대출 6.16%, 가계대출 11.2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높은 대출금리에 비해 수신금리는 16개 은행 중 15위로 간신히 꼴찌를 면한 수준이다. 저축성수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3.28%를 기록한 농협은행으로, 광주은행은 3.83%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 4.15%, 우리은행 4.20%, 기업은행 4.27% 등 주요 은행들의 수신금리가 대부분 4%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예대금리차 또한 2.76%로 4.71%를 기록한 전북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런 높은 예대금리차에 광주은행은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비대면 중금리대출과 서민금융 정책성 상품의 취급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착시현상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비슷한 은행권의 반발로 공개된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 역시 3.46%로 전북은행의 5.37%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정책성 상품 때문”이라는 광주은행의 해명 또한 믿을 수 없게 됐다. 광주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는 같은 지역 은행인 부산 1.14%, 제주 0.60%, 경남 0.69%등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높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광주은행과 은행연합회가 기준으로 하고 있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의미가 광주은행이 더 포괄적”이라며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중금리대출 상품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가 포함돼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가 높게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의 경우 정부에서 실행하고 있는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정책만 산정해 나온 수치”라며 “각 은행이 개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중금리대출 등 정책은 공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